(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엔화가 사상 최고치로 급등함에 따라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이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미국시각) 투자전략가와 머니 매니저들은 일본이 단독으로 하든 주요국들이 공조하든 엔화 강세에 대한 개입이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인베스텍 자산운용 타노스 파파사바스 헤드는 "전날 엔화 상승 속도는 펀더멘털에 토대를 두지 않은 두려운 수준이었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개입해 시장을 정상화할 구실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UBS 제프리 유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도 G7 대표들의 환율의 변동성을 이유로 일본을 도와 공조 개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은행들이 공조해 개입한 사례는 지난 2000년 유로화 환율을 끌어올리려는 조치가 마지막이었다.

유 스트래티지스트는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일본은행(BOJ)에 동조해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중앙은행(BOC), 스위스 중앙은행(SNB), 그리고 영란은행(BOE) 등이 개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존스는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재무성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상 개입은 재무성이 BOJ에 엔화를 팔라고 지시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공조 개입이 시행되더라도 첫 테이프는 일본이 끊을 것으로 보인다. 파파사바스 헤드는 일본이 달러-엔의 단기 급락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당한 물량을 투입해 달러-엔을 82엔이나 83엔까지 끌어올려 상승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략이 작동하지 않을 때 다른 중앙은행들이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채권펀드 핌코의 스콧 매서 헤드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개입에 참여할지 "상당한 의문"이라면서 G7 회원국들은 다음날 긴급회의에서 일본의 개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수준의 암묵적인 합의를 내놓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