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이모저모> 맨해튼에 몰려드는 헤지펀드
<월가 이모저모> 맨해튼에 몰려드는 헤지펀드
  • 승인 2013.01.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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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뉴욕의 맨해튼이 새로 출범하는 헤지펀드들이 둥지를 틀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헤지펀드 중심지로는 그동안 코네티컷주의 그리니치와 스탬포드가 첫손에 꼽혀 왔지만, 헤지펀드의 입지로 맨해튼의 매력이 크게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베스트먼트(eVestment)에 따르면 2003~2008년 맨해튼과 그리니치, 스탬포드에 새로 생긴 헤지펀드 가운데 86%는 맨해튼에 회사를 차린 것으로 집계됐다.

2009~2010년 미국에 새로 헤지펀드 중 92%는 맨해튼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헤지펀드들이 맨해튼에 모여들게 된 것은 업계 전반의 사업 환경 악화로 자금 조달을 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리니치와 스탬포드는 잘 나가는 월가 인사들이 모여 사는 데다 세제도 뉴욕보다 더 유리해 자연스레 헤지펀드 중심지가 됐지만, 최근엔 고객을 한 번이라도 더 만날 수 있는 입지를 갖춘 맨해튼을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여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퇴직하고 스탬포드에 '400 캐피털 매니지먼트'라는 헤지펀드를 차린 크리스 헨터맨은 나중에 맨해튼의 번화가 미드타운으로 회사를 옮겼다.

그의 회사가 운용하는 자산은 출범 초기 250만달러에서 5억6천만달러로 급증했다.

그는 "맨해튼에 있으면 유럽에서 온 투자자들이 출국하기 위해 뉴욕 JFK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한 시간 정도는 짬을 낼 수 있다"면서 "고객과의 미팅 횟수가 늘면서 이 가운데 일부가 자금 유치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맨해튼 중심가의 사무실 임대료가 내린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맨해튼 미드타운의 고급 사무실 임대료는 2008년 1제곱피트당 129.4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서 2009년에는 60달러로 뚝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월가의 감원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융업계가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칼럼니스트이자 퀀츠 조사업체 퓨전IQ 설립자인 배리 리톨츠는 올해 금융계의 10대 트렌드로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 인구 통계학적 변화 등과 함께 금융업계 축소를 꼽았다.

금융위기 이후 월가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미 노동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현재 금융 및 보험업계 종사자는 약 776만명으로 위기 이전의 840만명에서 10%가량 감소했다.

리톨츠는 위기도 위기지만 기술과 생산성 발달로 필요한 인력이 줄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난 40년간 금융업계가 지나치게 팽창했다면서 지금 월가에서 나타나는 축소 움직임은 그동안의 과대 성장을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리톨츠는 또 수수료와 중개료에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추세도 소개하면서 이 때문에 ETF 시장이 활발해지고 금융업체들이 몸집을 줄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의 남자들은 패션 스타일을 선택할 때 트렌드보다 디테일에 집중한다고 한다.

통상 금융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비해 패션 트렌드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뉴욕소재 한 투자은행(IB) 뱅커는 신문에 실린 유럽의 가을 패션 트렌드 면을 보고 "뱅커 중 저런 옷을 입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라고 비꼬았다고 한다.

WSJ은 그러나 월가의 '알파 메일(alpha male·우두머리 남성, 수컷)', 즉 잘나가는 금융맨들도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서 다만, 이들은 전체적인 트렌드보다는 세부적 부분에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한 남성은 맞춤 정장 재킷의 안주머니 크기를 자신의 스마트폰 가로·세로 넓이와 맞춘다. 또 한 남성은 셔츠에 달린 단추들을 크로즈풋 스티치로 고정시킨다.

한 비즈니스맨은 이탈리아 유명 의류 브랜드인 로로피아나의 수트를 선호한다. 이 비즈니스맨은 로로피아나의 점원이 정장이 방수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물 한 바가지를 부었는데 실제로 옷은 전혀 젖지 않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같이 알파 메일들은 유행하는 트렌드보다는 재질이나 디테일에 더 신경 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한 이사는 알파 메일들이 전반적인 트렌드보다는 옷 소재나 얼마나 많은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수작업을 거쳐서 만들어졌는지 등을 더욱 중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금융맨들이 질샌더나 랑방과 같은 고급 정장을 입어도 '태'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한 전문가는 뉴욕시에서 뱅커들이 패션에 너무 신경 쓰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분위기도 조성돼 있다고 언급했다. 명품 브랜드의 맞춤 정장을 입을 수는 있으나 색은 회색이나 짙은 남색 등 어두운 톤으로 다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고양이와 전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대결을 벌인 것이다.

올랜도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자산운용사 매니저와 주식 브로커, 펀드매니저로 이뤄진 전문가팀, 학생팀과 작년 한 해 5천파운드(약 850만원)를 가지고 영국의 FTSE 지수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해 최종 수익을 겨뤘다.

연초 전문가팀은 전통적인 전략을 써서 5개 기업의 주식을 선택했고, 고양이 올랜도는 쥐 모양 장난감을 던져 기업 5곳을 무작위로 뽑았다.

9월 말까지는 전문가팀이 497파운드를 벌었고 올랜도가 292파운드의 수익을 올렸다.

그런데 연말이 되자 올랜도는 수익률 4.2%를 내고 542.60파운드를 벌어 역전에 성공했다. 전문가팀은 176.60파운드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의 결론은 전문가라 해도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과거에도 앵무새, 원숭이 등을 이용한 주식투자 실험이 종종 있었다.



○…모건스탠리 경영진이 작년 9월 전략회의를 위해 모였을 때 일부 경영진이 불평을 터트렸다.

회의 장소가 맨해튼의 고급호텔인 그래머시 파크 호텔이었는데 회의실로 잡아놓은 방이 너무 작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일부러 작은 방을 선택했다고 한다.

작은 방에 꽉 들어찬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도록 강제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 소식을 전한 한 금융블로그는 고먼 CEO의 선택으로 볼 때 만약 회사 전체가 연말 파티를 연다면 그 장소는 스타벅스 화장실이 될지도 모른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 대학생이 IB에 제출한 자기소개서가 월가에서 화제다.

기존 지원자들은 눈에 띄려고 자신의 능력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데만 치중했지만, 익명의 이 학생은 성실함과 솔직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자기소개서에서 "내 자격사항들을 부풀려 과거 경험과 능력이 투자은행 인턴십에 얼마나 적절한지 설명하는 '헛소리(crap)'를 하면서 당신의 (자기소개서 검토)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 나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천재도 아니지만, 학점은 거의 만점이고 당신 밑에서 열심히 일할 자신이 있다"면서 대담함을 보였다.

그는 또 "IB 업무에 굉장한 관심이 있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커피나 세탁물 심부름, 구두닦기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인턴십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이 학생은 또 BoA-메릴린치의 자산관리부문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대학에서 IB 관련 수업을 수강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받은 투자은행은 이를 업계 관계자들에게 단체 재전송했고, 월가에서는 이에 대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약 30분 만에 20여 명의 뱅커들이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동료에게 재전송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여태껏 본 자기소개서 중 최고라고 감탄했고, 또 다른 은행에서는 전화인터뷰라도 진행하자고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본 모든 은행이 연락을 취했을 거라고 예상했다.

kkm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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