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하원이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안을 가결하고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5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하원은 오는 5월 19일까지 한시적으로 부채 한도를 증액하는 안을 찬성 285표, 반대 144표로 가결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의 부채 한도 증액안을 수정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상원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미 이 안에 대해 서명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미 국채가격은 장중 강세를 유지하다가 부채 한도 증액 소식에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의 3.6%에서 3.5%로 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날 구글, IBM, 맥도날드 실적이 호조를 보여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장 마감 발표된 애플의 지난해 10~12월 분기 주당 순익은 13.81달러로 시장의 예측을 웃돌았지만 전년보다 감소했고 매출은 1년 전보다 18% 늘어난 545억달러였지만 시장의 예측에 미치지 못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구글과 IBM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96포인트(0.49%) 상승한 13,779.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22포인트(0.15%) 오른 1,494.7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49포인트(0.33%) 높아진 3,153.6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S&P 500지수는 1,500선까지 몇 포인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수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구글과 IBM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고 이날 맥도날드의 실적도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올라 지속적인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증시가 바닥 다지기에 나서거나 그렇지 않으면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장 마감 후 애플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애플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아 지난해보다 실적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주당 순익과 매출을 각각 13.47달러, 547억3천만달러로 예상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기대감은 이미 형성됐다. 만약 애플 실적이 예상했던 수준으로 나온다면 증시는 반등할 것이다"라면서 "그러나 애플의 주가는 기술적으로나 펀더멘털적으로나 하락하는 추세로, 여전히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IBM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4분기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으며 올해 실적 전망치도 예상을 웃돌았다. 소시에테제네랄은 IB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높여 제시했다. IBM의 주가는 4% 넘게 올랐다.

구글은 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으나 순익은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발표했다. 12개 이상의 증권사가 구글의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맥도널드는 순익과 매출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올해 1분기 초반에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순익은 감소했지만,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애플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2% 가까이 올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하원이 부채 한도 한시적 증액안을 승인함에 따라 장중 상승세를 접고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6bp 낮아진 연 1.82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 역시 전날과 거의 같은 3.02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가까이 하락한 0.747%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미 하원의 부채 한도 한시적 증액안 표결을 앞두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하향하자 국채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미 하원이 오후 들어 3개월짜리(오는 5월19일) 부채 한도 한시적 증액안을 승인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내 편입 종목 중 상당수가 과매입 상황이라는 분석에 나오고 나서 S&P 500지수가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이지 못했다면서 주가가 급격한 추가 상승세를 보이기 전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75-2.05%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하원의 부채 한도 한시적 증액안 승인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채 매입프로그램 등이 국채가격의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이날 장 마감 뒤 애플이 분기 실적으로 발표한다면서 애플의 실적 결과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장중 내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 하원이 3개월짜리 한시적 부채 한도 증액안을 승인한 데 힘입어 달러화와 엔화에 장중 약세를 접고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1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17달러보다 0.0002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8.1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15엔보다 0.02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88.6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88.72엔보다 0.04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개장 초 미 하원의 부채 한도 한시 증액안 표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과 유로존 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하향 조정했다.

IMF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보다 0.3%포인트 낮은 마이너스(-) 0.2%로 제시했다. 또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의 3.6%보다 1%포인트 낮은 3.5%로 전망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전망보고서 발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세계 경제 전망에 드리운 유로존발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하원이 오는 5월19일까지 부채 한도를 한시적으로 증액하는 안을 승인한 뒤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함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보합권을 나타냈다.

달러화 역시 부채 한도 한시 증액안 승인 뒤 엔화에 낙폭을 접고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엔이 지난해 12월과 1월에 10% 가까이 오른 뒤 엔 숏포지션 선호 거래자들의 이익 실현 매물로 장중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달러-엔 상승 추세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엔 숏포지션 선호세력들의 이익 실현 매물은 다음 달 중순에 열린 주요 20개국 그룹(G20) 회의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공격적 엔 약세 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 같다면서 이 이후에나 달러-엔이 강세 기조를 재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1.45달러(1.5%) 낮은 95.23달러에 마쳤다.

IMF의 세계 경제전망보고서가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보였을 것이라는 예상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

IMF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지난해 10월의 3.6%에서 3.5%로 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예측치 역시 0.2%에서 마이너스(-) 0.2%로 낮췄다.

이날 엔터프라이즈프로덕츠파트너스와 엔브릿지사가 존스크릭 인도지점으로의 씨웨이파이프라인(Seaway Pipeline)의 송유량을 40만배럴에서 17만5천배럴로 제한한다고 밝히고 나서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경제 우려에 따른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 지난주 미 원유재고 증가 예상 등이 장중 내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씨웨이파이프라인의 송유 용량 제한으로 멕시코만으로의 공급이 줄어든다면서 이는 일부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을 낮추고 서부텍사스산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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