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FOMC는 이번 회의에서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부 위원들 간에 양적 완화 종료 여부를 두고 견해차가 얼마나 벌어졌을지 주목된다.

미 달러화도 FOMC를 앞둔 경계감으로 하락했고 미 국채 가격은 국채 발행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자 약세를 보였다.

1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2011년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11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전달보다 하락했다.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 산하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2.49포인트(0.52%) 상승한 13,954.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66포인트(0.51%) 오른 1,507.8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4포인트(0.02%) 떨어진 3,153.6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이날부터 시작된 이틀 일정의 FOMC 정례회의에 주목하며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다. FOMC 회의 결과는 다음날 오후 2시15분께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Fed가 양적 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Fed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양적 완화 종료를 알릴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정유업체인 발레로 에너지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이 올랐으며 제약업체 화이자의 실적 호조는 제약업종 상승을 견인했다.

기술주는 약세를 보여 나스닥지수는 소폭 밀렸다.

화이자는 4분기에 주당 47센트의 순익을 발표해 시장의 예상보다 3센트 높았으며 다른 제약업체인 일라이릴리는 주당 74센트의 순익을 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일라이릴리는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1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포드차는 주당 31센트(특별항목 제외)의 순익을 발표해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유럽의 경기침체로 이 지역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혀 시장을 실망시켰다. 이에 포드차의 주가는 5% 가까이 밀렸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2011년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 조사그룹 콘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인 66.7보다 하락한 58.6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64.0을 하회하는 것이다.

지난 11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전달보다 하락했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11월 미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전년대비로는 5.5% 상승해 연율로 2006년 8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편,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주 하원이 표결을 통해 승인한 한시적 부채 한도 증액안에 대해 이번 주에 상원에서 표결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증시 강세와 입찰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오른 연 1.997%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bp 높아진 3.17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상승한 0.883%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9개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낸 데다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011년 11월 이래 최저치를 보여 개장 초 국채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FOMC 회의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됨에 따라 장중 내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콘퍼런스보드의 1월 미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득세 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2011년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07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해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미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미지근한 국채입찰 뒤 국채가격이 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낙찰금리는 0.889%를 보여 지난해 3월 말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응찰률은 2.88배(지난 4차례 평균 2.85배)를 나타냈고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9.7%(지난 평균 40.5%)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6.8%(지난 평균 18.1%)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를 넘어서거나 근접했을 때마다 저가성 매입세가 유입됐다면서 전날에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2.006%을 기록한 뒤 저가 매수세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데다 이번 주말에 미 노동부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될 예정이어서 국채가격이 하락 추세를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5천명을 넘어선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125%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6천명으로 예측되고 있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를 웃돌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9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54달러보다 0.003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2.4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17엔보다 0.23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0.7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0.78엔보다 0.06엔 떨어졌다.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이날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는 미 경제가 자생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콘퍼런스보드의 1월 미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득세 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2011년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거나 종료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약화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 약화로 Fed의 양적완화 축소나 조기 종료 가능성이 작아졌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007년 10월17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낙폭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한 애널리스트들은 "달러-엔이 예상보다 쉽게 90엔대로 진입했으나 추가 상승은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소득세 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실망스러웠던 데다 오는 4월 말까지 엔저를 강하게 밀어붙일 일본은행(BOJ)의 신임 총재가 임명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달러-엔의 추가 상승을 어렵게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엔저를 위한 구두 개입 역시 확실한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엔화의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실망스럽다면 안전자산인 엔 매수세가 재차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상승 등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1.2%) 높아진 97.57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중순 이래 최고치이다.

알제리와 이집트의 소요 사태가 격화되고 있어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가 증폭됐다. 알제리 소요 사태 격화로 영국의 원유 메이저업체 BP는 이웃국가인 리비아에서 원유 시추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서 중앙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의 유전 탐사·개발 계약 분쟁이 심화한 것도 수급 불안정 전망에 힘을 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지표 실망에도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날 발표될 FOMC 성명에서 Fed가 현재의 양적완화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임을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 강세를 견인하며 유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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