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현물환과 선물환 거래가 모두 감소했다. 국내은행보다 외은지점 거래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외국인 증권투자 감소와 조선업체 선물환 물량감소, 여기에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추가 축소와 환율 변동성 부진 등이 겹치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된 셈이다.

한국은행은 20일 '2012년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 자료에서 지난해 외환거래규모가 453억8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4억5천만달러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외환거래규모는 지난 2009년 105억5천만달러 감소한 이후 3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 주식,채권 거래가 줄면서 현물환거래가 위축되고, 조선.중공업체 선물환 거 줄어들면서 선물환 거래도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일평균 현물환 거래는 전년대비 11억3천만 달러 감소한 179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주식과 채권투자가 각각 5천840억달러, 78억달러 수준으로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현물환 시장으로 물량 유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선물환 거래도 위축됐다. 비거주자와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감소하고, 조선.중공업체 등 수출기업 선물환 매도가 줄어들면서 전년보다 8억2천만달러 줄었다. 2012년중 선물환 거래는 66억4천만달러를 나타냈다.

재정거래 유인마저 감소하면서 외은지점 거래량은 232억5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12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국내은행이 전년보다 1억8천만달러 줄어든 것에 비해 7배 정도 더 위축됐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현물환과 선물환 거래가 모두 줄어들었다"며 "경상거래가 견조했음에도 외국인 증권투자가 감소한데다 선물환포지션 한도 규제, 환변동성 축소 등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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