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박근혜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환시 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박 당선인은 20일 무역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엔화 약세를 우려하면서 "우리 기업인들이 손해 보지 않게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박근혜 당선인 발언에 대해 원론적인 코멘트라고 판단하면서도 이런 발언을 내놓는 배경이 무엇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환율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나 실제 매수 개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고점 매도로 대응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같은 발언이 박근혜 정권의 환율 정책의 방향을 내비친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도 "일단 질의 응답과정에 발언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하며 당장의 환시 대응책이라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다만, 이날 1,080원선이 붕괴되고, 엔-원 재정환율도 1,150원선에 근접하면서 부담을 느끼고 있던 일부 숏포지션이 정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의 환율정책도 기업 친화적인 쪽으로 기울어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업이 손해보지 않게 환율 대응을 하겠다고 언급한 점이 과거의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을 시사하는지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C외은지점의 한 외환딜러는 "기업이 손해보지 않게 환시 대응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정권 초기의 원론적인 코멘트라고 본다"며 "다만, 최근 인선에서 고환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인사들을 기용했는데 당선인 발언은 이와 달라보여 혼란스럽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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