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정책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집중 점검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서 후보자가 주도한부동산 조기경보시스템(EWS)이 시장 예측에 실패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는 5일 과거 공개됐던 서승환 후보자의 부동산 EWS에 대해 실패작이라고평가했다.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는커녕 현실과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 부동산 EWS는 강남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이 9월 0.66에서 12월 6.49로 10배 가까이 폭등하는 데도 정상(S-1)이라고 판단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서승환 후보자는 2004년 EWS연구보고서에서 "기존 부동산 가격 예측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종합적인 예측 기제를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동안 수립 및 집행된 부동산 정책은 경기변동에 동행 내지 후행하는 것이어서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자신의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정부도 EWS 구축 직후 발표하던 점검결과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현재 부동산 EWS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예측이 지니는 본질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며 "지금은 2차례 수정을 거쳐 다른 모델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 후보자가 지닌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의문시되자, 민주통합당 등 야당 국회의원들은 6일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김관영 의원은 "소유에서 거주,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는 최근 주택시장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서승환 후보자가 복잡한 부동산 시장의 해법을 찾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윤석 의원도 "서승환 후보자가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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