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상승했다. 다우지수 30산업평균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천명 줄어든 34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5만명을 하회한 것이다.

또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4만8천750명을 나타내 2008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다음날 발표될 지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월 고용이 16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1%포인트 낮아진 7.8%를 기록했을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비농업부문 생산성 확정치는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 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원유수입이 늘어나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1월 무역적자가 전월보다 16.5% 늘어난 444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30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신호를 보내지 않자 강세를 보였다.

영란은행(BOE)과 ECB는 이날 각각 기준금리를 0.50%, 0.75%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여전히 단단히 고정돼 있다. 이는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ECB의 목표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경기조절적"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시장의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ECB는 그러나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마이너스 (-)0.3%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3.25포인트(0.23%) 상승한 14,329.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80포인트(0.18%) 오른 1,544.2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2포인트(0.30%) 높아진 3,232.0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출발했다.

유럽증시도 스페인의 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상승했다.

스페인은 이날 모두 50억3천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 40억~50억유로를 웃돈 것으로 낙찰금리도 이전보다 하락했으며 입찰수요도 강해졌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5% 아래로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은행의 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건전성 심사인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모두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주요 기능인 뉴스피드의 디자인을 대폭 개선했으며 이에 주가는 4%가량 상승했다.

백화점체인인 JC페니는 2천2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댈러스모닝뉴스가 보도해 3% 가까이 지난해 이 업체는 직원을 1만9천명 줄였다.

타임워너는 출판부문인 타임매거진을 올해 안에 그룹에서 완전히 분리한다고 밝힘에 따라 2% 상승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고용시장 호조와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행진 지속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6/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높아진 연 1.997%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2월20일 이후 최고치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8/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5bp 상승한 3.20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오른 0.855%를 보였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그러나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또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이 유로존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나타낸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하락이 2월 고용지표 호조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상승한 연 1.49%를 나타냈다. 이는 이탈리아 법원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에게 1년형을 선고한 때문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지난 2월 이탈리아 총선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정치적 불안정이 부각돼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됐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ECB가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는 데 힘입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0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93달러보다 0.0112달러나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4.3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28엔보다 2.05엔 급등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4.8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4.12엔보다 0.76엔 높아졌다. 한때 95.09엔까지 올라 2009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시장의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 모습을 나타냈다. ECB는 2013년과 2014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1.6%와 1.3%로 각각 고수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유로존의 기대 인플레가 강하게 제어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엔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드라기 총재가 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ECB는 유로화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는다고 밝혀 유로화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드라기가 현 수준의 유로화에 대해 편안한 태도를 취했다면서 드라기가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한 것이 유로화 매도세력을 약화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ECB가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을 당초 마이너스(-) 0.3%에서 -0.5%로 하향 조정했음에도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1.30달러 위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면 1.32달러 또는 1.33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다음날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96엔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달러화가 예상보다 쉽게 100달러를 향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며 이는 95-100달러 사이에 저항선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하락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3달러(1.3%) 오른 91.56달러에 마쳤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냄에 따라 고용시장 개선 기대가 증폭돼 유가가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BOE 역시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면서 여기에 드라기 ECB 총재가 현재의 유로화 수준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이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로존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드라기 총재의 유로존 안정 지속 전망은 유로존의 원유 수요 증가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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