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영업일 연속 상승한 것은 1996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사상 최고치까지 단 21포인트 남겨뒀다.

미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이 긍정적임에도 미 소매판매 호조로 소폭 하락했다.

2월 소매판매는 1.1% 증가한 4천214억달러(계절 조정치)를 보여 4개월 연속 늘었다. 시장에서는 0.6%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1%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0.6%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1월 기업재고는 1.0% 늘어난 1조6천420억달러를 보였다고 상무부는 말했다. 시장에서는 0.5% 증가를 예상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국채 발행 결과가 부진한 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지표도 악화하면서 미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이탈리아는 모두 69억9천300만유로어치의 국채를 매각했으나 목표치 상단인 72억5천만유로를 채우지 못했으며 낙찰금리도 상승했다. 이탈리아 국채 발행은 지난주 신용평가사 피치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이후 처음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5.22포인트(0.04%) 상승한 14,455.2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9거래일 연속 올라 1996년 이후 최장 거래일 강세장이 지속됐다.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04포인트(0.13%) 오른 1,554.5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0포인트(0.09%) 높아진 3,245.1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2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았음에도 연일 강세를 지속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옴에 따라 혼조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이후 한때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다시 상승장으로 돌아섰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매판매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세금인상과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지출을 줄였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도이체방크는 소매판매 호조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다른 전문가들도 이 지표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1월 기업재고는 시장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약국체인인 월그린이 4% 넘게 올라 1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베스트바이와 애버크롬비앤피치 등도 크게 올랐다.

고급 핸드백 제조업체인 코치는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2% 가까이 올랐다.

동영상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는 사용자들이 계정을 페이스북과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발표함에 따라 6% 가까이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연방거래위원회가 소셜미디어 광고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에 따라 3% 가까이 하락했다.

애플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태블릿 수주가 올해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웃돌 것이라는 리서치업체의 보고서 발표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이 긍정적임에도 미 소매판매 호조로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높아진 연 2.03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222%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오른 0.883%를 보였다.

이날 재무부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입찰이 긍정적이어서 국채가격 낙폭이 줄어들었다.

낙찰금리는 연 2.029%였다. 이는 지난 2월 입찰 때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응찰률은 3.19배를 나타내 지난 6차례 평균인 2.86배를 웃돌았다. 응찰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이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7.7%(2011년 12월 이후 최고)를 보여 지난 평균인 33%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0.0%(지난해 12월 이후 최고)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21.7%를 웃돌았다.

다음날에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입찰된다.

국채입찰 호조와 유로존 경제지표 약화에도 소매판매 호조로 1.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됨에 따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국채가격이 반등에 실패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소매판매 결과는 미 경제가 재정에 대한 우려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소비지출이 올해 1.4분기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월 소매판매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나 초저금리정책에 변화를 줄 수준은 아니라는 전망이 국채가격의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주말에 11개월 만에 최고치인 2.086%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Fed의 양적완화 축소나 조기 종료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이탈리아 국채입찰 실망감과 유로존 지표 약화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5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35달러보다 0.0080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4.5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23엔보다 0.64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6.1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6.08엔보다 0.05엔 올랐다.

이날 달러지수는 한때 83위로 상승해 지난해 8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국채 발행이 부진했고 유로존 경제지표 역시 실망스러웠다.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 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측치는 0.1% 감소였다.

반면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유로존발 악재와 미국발 호재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한때 1.2921달러까지 밀려 지난해 12월1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장중 약세를 접고 소폭 반등한 데 힘입어 유로화의 대 달러화 낙폭이 축소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매입세력들의 매수세로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이는 오는 3월27일 정부 기관에 대한 재정지원 만료로 정부의 일부 기능이 폐쇄된다면 달러화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소매판매 호조에도 오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양적완화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달러화의 일방향적 강세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엔화는 민주당이 이와타 키쿠오(岩田規久男) 가쿠슈인대학 교수의 부총재 임명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일본은행(BOJ)의 공격적 통화완화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유로화에 상승했다. 반면 달러화에는 미 소매판매 호조로 장중 강세를 접고 보합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와타 지명자에 대한 반대에도 참의원에서 12석을 가진 다함께당과 2석을 가진 신당개혁 등 군소정당의 찬성으로 임명안은 통과될 것으로 보여 엔화 강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소매판매 호조에도 미국 달러화 강세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하락한 92.52달러에 마쳤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결과는 유가에 혼조적으로 작용했다.

EIA는 지난 3월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230만배럴 증가 전망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360만배럴이나 줄어든 반면 정제유 재고는 10만배럴 늘어났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 역시 2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지난 2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여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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