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키프로스 은행들이 장기간의 폐쇄를 끝내고 문을 연 가운데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탈리아에서는 집권 민주당이 벌여온 연립정부구성 협상이 결국 무산됐다.

중도좌파 민주당을 이끄는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는 당수는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려는 시도가 실패했다고 말했다.

미 국채 가격은 키프로스 우려 완화와 국채 입찰 실망에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잠정치인 0.1%에서 0.4%로 상향 조정돼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에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자수(PMI)는 52.4를 기록해 전월의 56.8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 대비 1만6천명 늘어난 35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내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다음날 '성 금요일'을 맞아 휴장한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키프로스 은행권에 뱅크런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진정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52.38포인트(0.36%) 상승한 14,578.5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34포인트(0.41%) 높아진 1,569.1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00포인트(0.34%) 오른 3,267.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7년에 기록한 1,565.15였다.

다우지수도 사상 최고치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11% 가까이 올랐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1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우지수는 1분기에 8%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면 그 해를 항상 강세장으로 마쳤다.

S&P와 나스닥지수는 5개월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1분기(1~3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증시에서는 휴일을 앞두고 거래가 한산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렸지만, 키프로스 은행권 뱅크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지수는 위쪽으로 향했다.

키프로스 정부의 구제금융 협상으로 지난 12일간 문을 닫았던 은행권은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정부는 뱅크런을 방지하고자 1인당 하루 예금 인출 한도를 300유로로 제한하는 등의 자본통제 조처를 했다.

이에 수천명이 예금을 찾으려고 은행 앞에 줄을 섰지만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은행 영업시간이 끝나갈 무렵 트위터를 통해 "성숙하고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여준 키프로스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밝혀 은행의 영업 재개 첫날에 큰 문제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이탈리아 정치 공백으로 이번 주초부터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이 소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고 무디스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아울러 이탈리아에서는 집권 민주당이 주도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결국 무산됐다.

베르사니 당수는 이날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한 시간 정도 만나고 나서 "최근 나의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그는 즉시 현재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베르사니 당수는 이날까지 협상을 시도하고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 가능성에 대한 최종 보고를 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제3당인 5성운동과 연정 구성을 논의했으나 결국 5성운동을 설득하지 못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키프로스 우려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와 국채입찰 실망감으로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연 1.853%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bp 높은 3.10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상승한 0.764%를 기록했다.

이날 키프로스 은행들이 열이틀 동안의 폐점 뒤 영업을 재개했다. 타이트한 자본 통제에 힘입어 뱅크런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일일 예금 인출액을 300유로로 제한하는 자본통제로 뱅크런 현상이 없었고 여타 재정 취약국 상황도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정치적 공백 상태를 지속한 이탈리아 우려가 상존해 있어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이탈리아 정치 공백으로 이번 주초부터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이날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등급 강등 루머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고 무디스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부활절 연휴로 국채시장이 조기 폐장됨에 따라 거래가 한산했으며 대부분 거래자가 유로존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관망세를 취했다.

경제지표 혼조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장중 내내 강세 지지를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지속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 강세를 떠받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실망스런 입찰 결과로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낙찰금리는 연 1.248%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이다. 응찰률은 2.56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2.66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5.5%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37.3%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5%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9.3%와 거의 같았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키프로스 우려 완화 속에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1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81달러보다 0.0035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0.6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71엔보다 0.04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4.1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4.45엔보다 0.30엔 낮아졌다.

독일 경제지표 호조 속에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여 유로화가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지난 2월 독일의 소매판매(인플레이션.계절 조정치)는 0.4% 증가했다. 지난 1월 소매판매 수정치는 3% 증가로 수정됐다. 애널리스트들은 2월 소매판매가 0.5%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키프로스 은행들이 근 2주 동안의 폐점 뒤 영업을 재개했으나 철저한 자본통제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었다면서 관망 분위기가 지배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은 다음 주(다음 달 4일) 있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는 ECB가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통화정책에 중요한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키프로스 사태와 관련된 발언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블랙록과 핌코 등 대형 머니 매니저들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했음에도 이탈리아 국채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현재 330bp로 확대된 상황이라면서 현재 두 국채 간의 적정 스프레드를 225bp 볼때 너무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이탈리아가 현재의 국정 공백을 돌파하고 연정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러면 이탈리아 국채가격이 급등할 것이며 독일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275bp 수준으로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스프레드가 적정 가치 수준으로 더 좁혀지려면 성장률 전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은행은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를 보였으나 지난해 4.4분기 성장률 상향 조정과 키프로스 사태 진정 국면 진입 분위기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5센트(0.7%) 높아진 97.2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3월에 5.6%나 올랐고 1.4분기에도 5.9% 높아졌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키프로스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는 분위기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한 데다 지난해 4.4분기 성장률 상향 조정이 부각돼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날 금융시장은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있어 거래가 한산했다면서 다음날 뉴욕상업거래소가 성금요일로 휴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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