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여파로 급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4분기의 7.9%보다 둔화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 8.0%를 밑도는 것이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밑돈 데다 미국 지표도 부진하자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R)는 4월 미 주택시장지수가 전월의 44에서 42로 2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 46을 하회한 것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4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9.24에서 3.0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7.8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금가격은 1983년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추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140.30달러(9.3%) 폭락한 1,361.10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1년 2월 이후 최저치이다.

은 선물 가격도 크게 떨어져 11% 밀린 온스당 23.43달러를 나타내 거의 2년 반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58달러(2.8%)나 낮아진 88.71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래 최저치이다.

국채 가격은 원자재 가격 급락과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두 차례 폭발 사고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며 상승했다.

엔화 역시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북한 최고사령부가 16일자로 발표한 '최후통첩(ultimatum)'을 통해 남한에 대해 '보복조치(retaliatory action)`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해 엔화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고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낸 여파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65.86포인트(1.79%) 하락한 14,599.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36.49포인트(2.30%) 떨어진 1,552.3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8.46포인트(2.38%) 밀린 3,216.4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중국의 지난 1분기 GDP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와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된 데다 금가격이 폭락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여파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3월 산업생산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이는 다소 예견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점차 성장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도 부정적으로 나왔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 소식은 원자재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씨티그룹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소폭 올랐다. 씨티그룹은 지난 1분기 순익이 38억달러(주당 1.23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골드만삭스와 인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이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은 케이블TV 방송국 디쉬 네트워크가 255억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다는 소식에 13% 넘게 급등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라는 불안 심리 상존에도 뉴욕증시 약세와 원자재 가격 추락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69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1/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5bp 떨어진 2.87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가량 내린 0.681%를 나타냈다.

원자재 투매에 따른 가격 폭락과 이에 따른 증시 약세,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둔화 등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강화했다.

반면 Fed가 국채 매입 규모를 올 연말 이전에 축소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어 국채가격이 현 수준에서 급격한 추가 하락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10년만기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만일 경제가 자신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그는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국채 매입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인근에서 이날 2차례 폭발이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했다는 보도로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늘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더 많은 FOMC 위원들이 자산 매입 축소에 가담한다면 국채가격이 수개월 동안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는 Fed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은행(BOJ)의 공격적 양적완화에도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입이라는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국채가격이 추가 상승할 탄력을 잃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헤지펀드 TF마켓어드바이저스의 제러미 힐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국채가격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수주 안에 1.60%,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75%까지 하락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Fed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행진을 보였음에도 2012년 7월 1.38%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BOJ의 지난 4월4일의 양적완화에도 은행과 펜션펀드, 생명보험사 등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자산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등 고수익의 해외 자산 매입 러시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주 실시된 미국 재무부의 660억달러 어치 국채입찰 수요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임에 따라 입증됐다.

◆외환시장= 엔화는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 약화에 따른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와 상품가격 폭락 또는 급락, 북한발 지정학적 불안정 등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달러화와 유로화에 큰 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6.7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8.37엔보다 1.62엔이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6.14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03엔보다 2.89엔 급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37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112달러보다 0.0075달러 내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상황이 최근 나아지고 있으나 경제적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이날 97.50엔이 무너지며 대규모 손절 매도세가 유입돼 낙폭을 확대했으며 96엔 중반까지 하락했다.

이날 금가격은 9.3%나 추락했고 은값은 무려 11.6% 곤두박질 쳤다. 백금은 4.3%, 구리 3.5%, 유가는 약 2.8%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BOJ)의 공격적 양적완화 뒤 일본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거의 없는 가운데 해외 거래자들이 엔화를 매도하는 선제적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일본 투자자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미국과 중국, 유로존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증폭돼 이날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가 재개됐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는 외환시장이 여전히 엔화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본 재무성의 주간 투자 흐름과 프랑스의 국채입찰 결과가 이번 주 엔화 움직임을 결정할 주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그러나 BOJ의 양적완화를 완전히 다 반영한 지난주에도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입 등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면 엔화 강세가 재개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는 "지난 수개월 동안 `엔매도-금매수'가 가장 유행한 거래형태였다"면서 "이같은 거래형태가 벽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챈들러는 "금가격이 이틀 낙폭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투자자들이 보유한 금포지션을 충분히 빠른 속도로 내다 팔지 못한 가운데 이들이 엔 숏포지션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 실망, 금가격 추락 등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58달러(2.8%)나 낮아진 88.71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래 최저치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금이 폭락세를 주도하며 은과 구리 등의 가격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유가 역시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