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억 칼럼> 서울채권시장 '디스카운트'될라
<최기억 칼럼> 서울채권시장 '디스카운트'될라
  • 승인 2013.04.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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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주말 동안 우거(寓居)가 있는 마을 뒷동산인 삼청공원에서 온종일 꽃놀이로 소요(逍遼)하며 봄날의 햇빛을 누렸다. 산수유, 생강나무, 목련, 제비, 진달래,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그야말로 주말 연속극 제목 같지만 '꽃들의 전쟁'이 한창이었다. 벚꽃은 삼청공원의 위치가 꽃샘추위에 민감한 북한산 자락인 탓에 아직 망울만 맺혀 이번 주 중반쯤에야 만개할 태세였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세상의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공원의 모든 꽃도 지난 1년 동안 비바람과, 추위, 온갖 간난을 이기고 개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고 분주했다. 무르익는 봄날을 보내며 각자의 마음과 영혼의 묵은 찌꺼기를 털어내고 가장 아름다운 꽃인 '웃음꽃'을 한번 피워보면 어떨까.

이번 주도 채권시장은 꽃샘추위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주에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0.2%P 하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외압에 굴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예상치 못한 사태로 말미암아 모 증권사는 일 년치 장사를 하루 만에 다 까먹는 '멘붕'을 겪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당분간은 추경으로 인한 국고채 발행 물량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 따라 '여진'이 이어지며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수급 부담으로 국고채 금리의 추가 상승 전망이 많다. 이는 결국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공산도 높다. 각종 글로벌 이슈와 시장 자체의 수급 문제가 여전히 시장을 다시 한번 흔들 재료다.

재료와 뉴스에 따라 시세가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채권시장 일각에서 씁쓸한 정보 비대칭에 대한 의혹과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안타깝다.

참가자들 모두가 돈을 벌기를 희망하고 꿈꾸는 열망의 용광로인 금융시장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 가치다. 정보의 비대칭성 탓인 불공정한 일이 생기면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되고 한국의 자본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발표 이전의 사전 통계정보 유출은 언론도 협조해야 할 사안이지만, 무엇보다 금융 당국자가 정보 전달의 공정성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사전 정보 인지 시점의 차이에 따라 채권투자의 손익이 결정된다면 이미 정상적인 시장이 아니다. 우려스러운 점은 일부 외국인들조차도 채권시장의 정보 관리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점이다. 불량품 몇 개 때문에 시장활성화에 흠집이 생기고, 시장 전체가 '디스카운트'된다면 시장참여자와 당국자, 관계자 전체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일이다.

관련통계를 취급하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봄철 대청소에 나서듯이 정보 관리 발표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재점검해 선진시장 구축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취재본부장/이사)

tscho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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