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주택지표가 부진했지만 과매도 인식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지표 악화에 상승했지만 주가가 반등하자 상승폭이 제한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0.6% 줄어든 연율 492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502만채를 밑도는 것이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10.3% 증가해 연율로 21개월 연속 늘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3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76에서 -0.23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3개월 이동평균 활동지수는 전월의 0.12보다 떨어진 -0.01을 기록했다. 3개월 이동평균치가 -70을 하회할 경우 경제가 침체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탈리아에서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재선임되면서 정치적 안정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음에도 원자재와 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9.66포인트(0.14%) 상승한 14,567.1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7.25포인트(0.47%) 높아진 1,562.5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50포인트(0.86%) 오른 3,233.5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해외증시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에너지 업종과 원자재, 기술주가 상승함에 따라 장 중반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주요 증시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매도세가 다소 지나쳤다고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유전서비스업체인 핼리버튼은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힘에 따라 5.6% 올랐다.

애플은 다음날 장 마감 후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2% 상승했다. 애플은 지난주 9.1%나 밀렸다. BGC 파트너스는 애플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동영상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7% 가까이 올랐다. 넷플릭스는 1분기 주당 순익이 31센트로 시장의 예상치 19센트를 웃돌았으며 매출은 10억2천만달러로 예상에 부합했다.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월가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광산업체의 중장비 수요 감소를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헤지펀드 밸류액트가 이 회사의 지분을 20억달러가량 취득했다는 CNBC보도에 힘입어 3.6% 상승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주가 목표치를 24달러에서 22달러로 낮춤에 따라 2% 가까이 밀렸다.

이날 유럽증시는 아시아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이탈리아 새 대통령으로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재선됨에 따라 정치적 안정에 대한 기대가 부각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3월 기존 주택판매 실망감이 부각돼 상승했으나 뉴욕증시 강세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4/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낮아진 연 1.69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가량 내린 2.88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빠진 0.69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지난 주말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의 대규모 양적완화정책을 사실상 인정하는 면죄부를 준 영향으로 도쿄 및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여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이탈리아에서는 조르조 나폴리타노 현 대통령이 연임하면서 유럽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국채가격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지난 20일 6차 대선투표 결과 나폴리타노가 738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반등세 성공했다.

또 건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올해 1.4분기 순익과 매출이 월가 예측치를 밑돈 것도 국채가격 반등에 일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캐터필러는 경제 성장률 전체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면서 "중장비업체의 실적 실망은 경제성장 지속에 대한 확신을 어렵게 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고수익 자산 매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61%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동일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들은 일본 투자가들의 미국 자산 매입 기대에도 상당 부분의 자금이 유로존으로 몰릴 가능성이 커 일본발 국채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에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발행한다.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재무부는 23일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24일과 25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와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3월 기존 주택판매 실망으로 100엔대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2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9.52엔보다 0.2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66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88엔보다 0.22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6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52달러보다 0.0014달러 올랐다.

달러화는 3월 주택지표 발표 전 엔화에 강세를 유지했다. 100엔 돌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상존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소폭 반락했다.

달러화가 한때 99.20엔이 무너짐에 따라 손절 매도세가 일어 98.97엔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2차 지지선인 98.90엔까지 밀리기 이전에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미 주택지표 실망으로 100엔 돌파에 실패했다면서 그러나 대규모 달러 매물이 대기된 상황이어서 100엔이 쉽게 돌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달러화가 100엔을 돌파한다면 다음 타깃은 105.00엔에 될 것이라면서 반면 97엔까지 하락한다면 손절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하락한다 해도 주요 20개국(G20)에서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양적완화를 용인한 상황이어서 달러화의 중장기적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이탈리아 정국 안정 기대로 달러화에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4월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마이너스(-) 22.3으로 전달의 -23.5보다 소폭 올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것에 따르면 지수는 -24.0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탈리아 새 대통령에 조르조 나폴리타노 현 대통령이 다시 뽑힘에 따라 정치적 안정 기대가 부각됐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주택지표 실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약화 등에도 뉴욕증시 반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75센트(0.9%) 높아진 88.76달러에 끝났다.

다음날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6월물 유가는 전장보다 92센트 오른 89.1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주말에 OPEC이 최근의 유가 하락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베네수엘라 OPEC 이사가 주장해 상승했다.

그러나 OPEC의 고위관계자들이 최근의 유가 하락과 관련된 회동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3월 미국의 주택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낸 것도 유가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아랍에미리츠(UAE)의 OPEC 이사인 알리 오바이드 알 야브호니는 "OPEC의 하루 원유생산량 한도는 여전히 3천만배럴이다"면서 "오는 5월31일 정례회의 이전까지 비상회의 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 재료들이 부각돼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반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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