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이 공개하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해 약세 시도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에 미국 경제지표가 모처럼 양호한 수준에서 나온 것도 조정 압력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나는 데다 채권시장 내부적으로는 외국인의 채권 현·선물 매수세가 지속되는 분위기여서 조정 강도는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3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대비로는 3.0%, 전월과 비교해서는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경기 회복 기대치를 낮추는 부분이다.

장중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달 금통위를 전후로 온갖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떠도는 일이 잦아졌다. 출처가 분명치 않은 소문에 시장이 지나칠 정도로 쉽게 흔들리는 것은 더 문제다.

전일도 4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한 금통위원이 1명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와 시장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기존에 떠돌았던 '4대3', '5대2' 소문이 그렇듯 이 역시 확인된 바 없는 억측일 뿐이다. 이날 장 마감 후 나오는 금통위 의사록을 확인하고서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미 경기지표에 대한 판단은 아직 유보적이다. 지난밤에 나온 주택지표나 소비지출, 개인소득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왔지만, 주말에 나오는 4월 고용지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 20만명을 큰 폭으로 밑도는 8만8천명으로 나와 충격을 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4월 신규고용자 수는 지난달보다 개선된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월평균인 18만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미 경기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7시30분 국회경제정책포럼 세미나에 참석하고서 오후 2시에는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다. 한국은행 총재는 오전 7시30분 한은 본관에서 대기업 CEO 간담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공개한다.

▲美 주가 상승..채권금리는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 3월 미국의 펜딩 주택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이탈리아의 정치적 교착이 해소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6.20포인트(0.72%) 상승한 14,818.75에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에서는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취임했으며 이로써 두달 간의 정치적 교착상태가 해소됐다. 이 덕분에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레타 내각은 우선 마리오 몬티 총리 정부가 추진해오던 개혁 정책을 이어받아 이탈리아가 재정 및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도 양호하게 나왔다.

3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수정치 104.1보다 1.5% 높아진 105.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에서는 1.0%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달 소비지출은 0.2% 증가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소득은 0.2% 늘어 월가의 예측치 0.4% 증가를 밑돌았다.

지난 주말에는 그러나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2.5%에 그친 것으로 나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부진한 성장률 소식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명분이 제공됐다고 평가했다.

지표 호조에도 미 채권금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같은 연 1.671%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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