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면서 현대ㆍ기아차 미국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해외공장 증설 등 '통 큰 투자' 지속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오는 8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의 조찬회동에 참석하기 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경제사절단 공식일정 가운데 짬을 내 현지 공장을 방문하면서 미국공장 증설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 참석해 "(해외공장 증설 관련)기회만 있으면 더 지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회장의 발언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 성장보다 내실경영을 추구해 온 현대차그룹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특히 해외공장 증설 후보 1순위가 바로 미국이다. 작년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은 각각 36만1천대와 35만8천대를 생산했고 가동률이 각각 112.9%, 106.5%에 달했다. 작년 미국 판매량은 126만대였지만, 현지 생산 규모는 70만대 가량에 불과했고 가동률 역시 생산성 향상만으로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국내공장에서 지난 3월 이후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생산차질이 빚어지는 등 노조리스크에 노출되면서 해외공장 증설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박 대통령과 조찬회동에서 한ㆍ미동맹 60주년과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미국공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 회장은 최근 해외공장 증설을 언급하는 등 대규모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7일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해 광고와 물류 부문에서 이노션과 현대글로비스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하던 물량 중 각각 1천200억원과 4천800억원 가량을 중소기업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건설과 시스템통합(SI)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의 사업기회 확대를 위해 경쟁입찰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해소 노력에 대해 이례적으로 칭찬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이어서 충남 당진에 1조1천200억원 규모의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엔진과 변속기의 필수 소재인 차세대 특수강과 고품질 철 분말을 직접 생산해 품질강화와 함께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공장 건설로 6조1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2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몽구 회장이 현 정부의 공정거래ㆍ동반성장 정책 등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처럼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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