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과 독일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중국의 지난 4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14.7%, 16.8% 늘었다. 수출과 수입은 시장의 예상치 10.3%, 13.9% 증가를 웃돌았다.

독일 경제부는 3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2%(계절 조정치) 증가해 두 달 연속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고 유로화는 독일 지표 호조의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업에 대한 대출을 촉진하려는 시도 중 하나로 재정난에 빠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남부 국가들의 부실 대출을 곧 살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과 독일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8.92포인트(0.32%) 상승한 15,105.12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73포인트(0.41%) 높아진 1,632.69에 끝나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64포인트(0.49%) 오른 3,413.27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 다우지수와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친 데 따라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지수는 기술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장으로 돌아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유틸리티업종 등 경기방어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 증시전문가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지 않는 업종이 거의 없다면서 이는 양호한 펀더멘털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무역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투자심리가 고무됐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제지표의 정확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지만, 중국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독일의 경제지표도 이틀 연속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AOL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분기 순익을 발표해 주가는 하락했다. 매출은 그러나 예상을 상회했다.

유기농업체인 홀푸드마켓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업체는 또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액면분할을 승인했다.

월트디즈니는 시장의 예상을 소폭 웃도는 분기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소폭 밀렸다.

유럽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독일의 DAX지수는 0.8% 올라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숏포지션 커버용 매입세에도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상승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가량 하락한 연 1.77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2.99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47%를 보였다.

이날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수요가 다소 실망스러웠다.

낙찰금리는 1.81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0배를 보여 지난 10차례 평균인 2.89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3.9%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35.4%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6.9%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23.7%를 밑돌았다.

다음날(9일)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발행된다.

국채입찰을 앞두고 최근 며칠 동안 국채 숏포지션을 구축했던 세력들이 숏커버에 나섰다. 10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발표되기 전보다 15bp 이상 올랐다. 국채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분위기가 국채 숏포지션 청산을 견인했다.

전날의 3년만기 국채입찰에서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이 상승해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입세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JP모건은 이날 지난 4월 초 일본은행(BOJ)의 초대형 양적완화정책 이후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미국 및 유로존 국채 매입 기대가 증폭됐으나 자금 유입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자금은 미국과 유로존의 국채가 아닌 투자등급 채권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소매 투자자들의 자금은 호주나 이머징마켓 채권 매입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세계 금리수준이 현 수준을 기록한다는 가정 하에 일본 투자자들은 내년에 총 17조8천억엔(미화 1천780억달러) 어치의 해외 자산을 사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현재 0.59%인 일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0.4% 수준으로 하락한다면 내년 해외 자산 매입액은 22조엔에 달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00일 이동평균선 근처인 1.77%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시장이 중립 지점에 접근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주에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면서 다음 주에 발표된 미 소매판매 결과 등이 국채가격 움직임을 좌우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프로그램 지속에도 국채를 적극 매입할 세력은 없을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Fed가 만약 자산 매입축소에 나선다면 모기지담보증권(MBS)부터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5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79달러보다 0.007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0.2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9.47엔보다 0.74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0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00엔보다 0.04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전날 독일의 3월 제조업 수주가 예상을 대폭 웃도는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독일 3월 산업생산이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ECB의 추가 금리인하나 마이너스(-) 예금금리 가능성이 뒷전으로 밀리며 강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1.3194달러에서 추가 상승이 저지되며 1.32달러 돌파 시도가 무산됨에 따라 유로화의 대 달러화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ECB가 기업에 대한 대출을 촉진하려는 시도 중 하나로 재정난에 빠진 유로존 남부 국가들의 부실 대출을 곧 살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ECB는 은행이 신용 위험 일부를 다른 투자자들에게 분산할 수 있도록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의 정상화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은 또 ECB가 직접 증권 일부를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무역수지 호조 역시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0엔 돌파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달러화가 99엔 안팎에서 주로 등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100엔 돌파는 일본의 긍정적 성장 모멘텀과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주요국 중앙은행에 이어 올해 초 멕시코가 금리를 인하했고 전날 호주 역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내린 가운데 이날 폴란드도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했다면서 동시 다발적 유동성 공급으로 달러화가 당분간 100엔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나타낸 데다 중국과 독일 경제지표 호조가 부각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0달러(1.1%) 오른 96.62달러에 마쳤다.

이는 5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3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의 조사치는 190만배럴 증가였다.

지난주 원유재고는 3억9천550만배럴을 나타내 198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주간 정제유 재고는 18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90만배럴 감소했다. 플랫츠 조사치 75만배럴 감소를 상회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2.6%포인트 상승한 87%였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68만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국과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도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중국의 지난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 10.3% 증가를 웃돌았다. 수입 역시 전년 대비 16.8% 늘어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3.9% 증가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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