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가격인하에 나서는 등 공세를 펼치자 현대ㆍ기아차는 가격경쟁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요타는 현대차의 인기차종인 싼타페와 비슷한 가격대에 뉴 제너레이션 RAV4를 출시했다.

한국도요타는 뉴 제너레이션 RAV4의 가격을 3천240만~3천790만으로 정했다. 이는 싼타페의 2천802만~3천637만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도요타는 렉서스 ES 300h 가격을 500만원 이상 내린 새 모델을 선보였으며 캠리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를 이달에 살 경우 각각 300만원씩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리우스 기본형은 2천830만원으로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최저가형 2천865만원보다 싸다.

나카바야시 하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양품염가 정책을 국내 시장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해 가격인하를 통한 공세를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혼다코리아 역시 이번 달 준중형차 시빅 해치백 모델을 사면 30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CR-Z를 사면 500만원 현금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일본 완성체 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현대ㆍ기아차 등은 서비스 품질 강화 등의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입차 비교 시승회를 통해 품질 면에서 수입차에 뒤지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전국 9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에서 쏘나타와 도요타 캠리, 벨로스터와 BMW 미니쿠퍼, 제네시스와 벤츠E300 등 동급 차종을 고객들이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수입차 거점 지역 전시장에 최고급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전문가들을 배치하기 위한 양성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또한, 전국 1천400여 곳에 서비스 거점을 갖춘 만큼 '찾아가는 서비스'로 고객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스마트폰 긴급출동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과잉 정비 예방프로그램, 여성 전용 서비스거점 '블루미', 원스톱 서비스 예약센터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는 정비 서비스 측면에서 수입차보다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도 개선하는 품질경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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