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를 지지하는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가격은 Fed 당국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고 미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강연을 통해 Fed가 양적 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면서 경제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유입되는 지표를 바탕으로 적절하게 자산 매입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트레이더는 다소 매파로 분류되는 불라드 총재가 이날 일부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자산 매입의 효과성을 옹호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는 뉴욕에서 일본 소사이어티 연설을 앞두고 배포한 자료에서 불확실한 경제전망 때문에 다음 Fed의 정책 변화가 자산 매입 확대가 될지 축소가 될지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안정되는 여건에서 고용시장의 상당한 개선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자산 매입 규모를 조정하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찰스 플로서, 존 윌리엄스, 찰스 에번스 등 연은 총재의 잇따른 발언으로 양적 완화 축소 전망에 힘이 실렸다.

시장은 다음날 예정된 버냉키 Fed 의장의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과 FOMC 4월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목하고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Fed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2.30포인트(0.34%) 상승한 15,387.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87포인트(0.17%) 높아진 1,669.1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69포인트(0.16%) 오른 3,502.1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장 초반 벤 버냉키 Fed 의장의 다음날 의회 연설에 주목한 가운데 상승세로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상원 증언을 통해 Fed가 언제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설 것인지에 관해 어떤 단서라도 제공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날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불라드 총재와 더들리 총재가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양적 완화가 그대로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림에 따라 주가는 지지를 받았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1,750으로 제시해 지금보다 5%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대형은행 JP모건이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직 분리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제이미 다이먼 CEO가 회장직까지 계속 겸임할 수 있게 됐다. 주가는 1.4% 올랐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는 이날 자사의 조세 관행과 관련한 문제로 상원에 출석해 증언했다. 애플은 세금 회피를 위해 조세 피난처를 이용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나 이날 혐의를 부인했다.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는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히고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주가는 2.5% 올랐다.

소비자가전업체 베스트바이는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대규모 투자가 실적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둔 가운데 Fed 고위관계자들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아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93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bp 떨어진 3.13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내린 0.819%를 보였다.

증시 강세에도 불러드 총재가 현재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축소 여부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의해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이후 더들리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가세해 국채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버냉키 의장과 성향이 거의 유사한 더들리 총재가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했다면서 이는 버냉키 의장 역시 현재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고수할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헤지펀드 나인알파캐피털의 제이슨 에번스 공동 창업자는 "증시 강세 지속과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전망 상존으로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때 2개월 만에 최고치인 1.998%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버냉키 발언과 4월 FOMC 의사록이 양적완화 상당 기간 고수를 재차 강조한다면 국채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버냉키가 양적완화 축소 신호를 보낸다면 수익률이 올 최고치인 2.089% 돌파를 재시도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선이 돌파된다면 수개월 안에 2.5%를 향해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엔화에는 상승했고 유로화에는 하락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4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8엔보다 0.19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0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83달러보다 0.0023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2.2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75엔보다 0.51엔 올랐다.

엔화는 이날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이 "지난 19일에 과도한 엔화 강세가 바로잡아지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으나 조정이 이미 끝났는지, 조정을 받을 예정인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요 통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개장 초 버냉키 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보였다.

이후 불라드 총재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혀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했고 엔화에도 상승폭을 축소했다.

더들리 총재의 발언 이후에도 같은 움직임이 이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달러화의 움직임은 BOJ의 양적완화 프로그램과 Fed의 자산 매입정책,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디플레이션 위험 회피 정책 등에 의해 등락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더들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달러화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초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양적완화 뒤 달러-엔의 움직임은 일본 고위관계자들에 의해 주로 등락한다면서 따라서 다음날 버냉키의 의회 증언 내용보다는 21-22일(한국시간)로 예정된 BOJ의 금융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Fed 고위관계자들이 지속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을 밝혔음에도 공급우위 장세 지속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5센트(0.6%) 떨어진 96.1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5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다음날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7월물 유가는 전장보다 75센트(0.8%) 빠진 96.18달러에 마쳤다.

다음날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을 앞두고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또는 종료 루머가 장세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급우위 장세 지속에 대한 전망이 지속된 것이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그러나 불라드 총재가 현재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힘에 따라 뉴욕증시가 오름폭을 넓힌 가운데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했고 엔화에는 상승폭을 축소해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5월17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12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휘발유 재고는 2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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