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소득 여력이 있는 계층에도 주택구매가 버거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주택 가격 전망을 비관하거나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커 가계의 부채감축(디레버리징) 움직임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24일 국토교통부의 '2012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무주택 가구 중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소득층 가구도 생활형편 때문에 주택을 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계층별 무주택 응답사유를 보면, 저소득층 60.8%, 중소득층 43.6%가 생활형편 때문에 집을 사지 못한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고소득층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26.4%가 '생활형편'을 무주택사유로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주택구매자금 부족'이 저소득층 25.4%, 중소득층 33.6%의 선택을 받았다. 고소득층에서는 29.4%가 무주택 사유로 선택해 가장 많았다.









고소득층 무주택자들은 이 외에도 '집값이 오를 것 같지 않음'을 선택한 응답자가 16.7% 달해 주목된다. 저소득층은 1.2%, 중소득층은 4.6%만 집값 전망을 무주택 사유로 선택했다.

고소득층 가구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매각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12.5%가 '있다'고 대답해 저소득층 5.2%, 중소득층 8.5%보다 훨씬 높았다.

매각 사유에 대해서는 '다른 주택구입예정'이 34%로 가장 많았지만, '주택을 계속 보유할 장점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두 번째로 많은 26.1%를 차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계층에서도 주택구매여력이 소진됐거나 주택구매 또는 보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돼 대출 등 레버리지를 통해 주택을 취득했던 가계가 디레버리징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지 주목된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중·고소득층의 이런 행태는 가계가 디레버리징에 착수한 징후로 읽힌다"며 "현재 역사적 저금리 구간임에도 가계대출이 정체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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