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하게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보다 하향 조정됐다. 미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잠정치인 연율 2.4%에서 1.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예측치 2.4%를 밑돈 것이다.

다만 미 경제는 15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2년 4.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0.4%였다.

미 국채 가격은 성장률 실망감에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의 경기조절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며 출구전략은 아직 먼 얘기라고 밝혔다.

유로화는 이 발언의 영향으로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고 장중 미 달러화에 대해 1.3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애초 예상보다 양적완화(QE)를 더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Fed가 당장 자산매입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줄어들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9.83포인트(1.02%) 상승한 14,910.1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5.23포인트(0.96%) 높아진 1,603.2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34포인트(0.85%) 오른 3,376.22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는 이날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하게 나왔음에도 Fed가 QE를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50포인트 이상 뛰었다. 보잉과 존슨앤존슨의 주가가 세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S&P지수와 나스닥도 크게 올랐고 공포지수인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8 밑으로 내려갔다.

S&P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헬스케어 부문과 소비재업종이 S&P지수에 힘을 실어줬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코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GDP 지표는 Fed가 경제상황을 평가하는 데 있어 경솔했을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면서 Fed는 경제지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번 지표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GDP 지표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개인소비지출(미국 경제활동의 ⅔차지)이다. 개인소비자지출은 잠정치인 3.4% 증가에서 2.6%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고 언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인민은행의 이러한 조치가 시장을 단기적으로 안정시키는 역할만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은행권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방크 본오트 앤 시에의 장-폴 제켈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하이증시가 한차례 조정을 거쳤다. 시장이 월말에 접어들면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켈만 CIO는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면서 시장을 단기적으로나마 진정시켰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올해 1·4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8/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bp 낮아진 연 2.541%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5bp 내린 3.58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bp 하락한 1.423%를 기록했다.

11조9천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시장이 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6월 한 달 내내 진행됐던 매도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지난 24일(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철수 우려로 장중 한때 2.667%까지 올라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국채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성장률 확정치 발표 뒤 미국의 소비지출 성장률이 올해 2.4분기(2013년 4-6월)에 더 둔화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2분기 성장률이 1.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Fed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 2.3-2.6%는 하반기 성장률이 급격한 호조를 보일 것임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올해 성장률은 2%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1시에 미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전날의 2년만기 국채입찰 수요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이날도 국채입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나타났다.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직접 입찰자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모습을 지속했다.

5년만기 입찰 수요 역시 실망스러워 국채가격이 줄어들었다. 낙찰금리는 1.484%였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5배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이다. 지난 4차례 평균은 2.81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3.0%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43.9%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6%를 보였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평균은 17.1%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에 대한 패닉적 매도세가 종료됐다고 평가하기 이르다면서 분명한 것은 급격한 매물압력이 약화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4월 말 이후 100bp나 급등했다면서 이는 국채시장이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성장률 둔화가 이날의 국채 매입을 견인했으며 경제지표 약화가 나타날 때마다 강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경제전문 TV와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은 조만간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경기 하강 위험 상존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조절적 정책 지속 전망으로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1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78달러보다 0.0066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7.18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98엔보다 0.80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7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83엔보다 0.07엔 떨어졌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성장률 하강 위험이 있으며 경기 조절적 통화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임을 밝혔다.

유로화는 미국의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잠정치인 2.4%에서 1.8%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달러화에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GDP 성장률이 2.4%를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드라기 ECB 총재의 저금리 유지 발언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지속했다. 유로화는 지난 6월3일 이후 처음으로 한때 1.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후 유로화는 옵션 장벽으로 1.30달러를 놓고 장중 내내 공방을 벌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로화가 200일 단순 이동평균선인 1.3072달러 아래에서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1.30달러 하향 돌파를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3개월짜리 유리보(Euribor) 금리가 지난 5월 후반의 0.198%에서 전날에는 0.225%까지 급등함에 따라 ECB의 유동성 공급 기대가 증폭된 것이 유로화 약세의 또다른 재료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CFTC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유로화 롱포지션을 기록했다"면서 "최근 6거래일 동안의 유로화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롱포지션 청산 과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유로화가 1.30달러 위로 진입할 경우 적극 매입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GDP 확정치 하향 조정이 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약화하기 어렵다면서 이는 올가을에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오는 9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는 성장률이 아니고 고용과 물가가 결정하기 때문에 GDP 하향 조정을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 약화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ECB는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유로화가 올 연말에 1.25달러까지 내려앉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이날 드라기 총재의 통화완화정책 지속 발언을 이유로 유로화가 공정 가치 수준인 1.275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화는 중국의 신용 경색 우려가 다소 완화됨에 따라 안전통화 매입세가 약화해 달러화에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유로화에는 강세를 보였다.

전날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일부 금융기관에 신용 지원을 확대했다고 밝혔으나 어떤 은행에 얼마나 지원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중국의 지도부에 대해 다소 덜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이 때문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음에도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센트 상승한 95.50달러에 마쳤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나 6월2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3억9천410만배럴을 나타내 이전주와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37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 역시 16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를 약화함에 따라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가 장 마감을 앞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 조절적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가에 긍정적 재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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