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미국 연간 판매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현대ㆍ기아차가 하반기에 이를 만회할 수 있을까.

일단 증권업계는 22일 하반기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목표 달성을 낙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반기 미국에서 각각 36만1천대와 27만7천대를 판매했다. 하반기에도 이와 유사한 판매 흐름을 보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간 판매 목표치인 73만4천대와 57만대를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 산업수요 강세와 신모델 효과 강화, 공급부족 완화 등에 힘입어 판매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산업수요는 연 기준 1천598만대로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해 판매도 1천56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7.6% 성장하는 등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4월 싼타페 신형과 K3, K7을 미국시장에 선보이면서 3월 이전까지 줄었던 판매를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늘렸다. 하반기에는 투싼과 에쿠스, 쏘울, 카렌스 등의 부분변경 모델과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 만큼 미국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공장의 주말특근 재개로 공급부족이 완화된 부분도 하반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재고는 각각 2.2개월과 1.8개월로 4월 말 기준보다 0.2개월, 0.1개월 감소했지만 주말특근 재개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수준은 작년 동기보다 0.4~0.6개월 늘었다"며 "산업수요 강세와 신모델 효과, 공급부족 완화 등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하반기 미국판매는 각각 37만7천대와 29만4천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ㆍ기아차도 하반기 미국시장에서의 낙관적인 전망에 따라 올해 목표치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며 자동차 가격 할인 등의 인센티브를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미 미국에서 현대차의 자동차 한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1천237달러로 경쟁업체에 비해 상당히 낮은 상황"이라며 "질적 성장에 따른 '제값 받기'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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