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승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약세를 보이던 주가를 반등시켰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최근 경제지표가 혼조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자산매입 축소를 결정할 확실한 밑그림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한 강연에서 "경제의 불균형적인 개선세가 양적완화 축소 시기 판단을 불확실하게 하고 있다"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는 자산매입 축소 등의 일정을 명확하게 제시할 만한 충분한 지표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양적완화 축소 시작 시기가 시장이 예측하는 9월보다 늦은 10월이나 12월 FOMC 회의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미국 소매판매, 특히 핵심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증가해 다우존스 조사치 0.3% 증가를 소폭 밑돌았으나 자동차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는 0.5% 늘어나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달 수입물가는 5개월 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8% 증가를 대폭 밑도는 것이다.

지난 6월 기업재고는 변화가 없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증가를 예상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록하트 총재가 9월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작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33포인트(0.20%) 상승한 15,451.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69포인트(0.28%) 높아진 1,694.1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49포인트(0.39%) 오른 3,684.4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왔음에도 금융주가 강세를 보여 상승세로 출발했다.

애플의 주가 상승과 함께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운송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억만장자 투자자로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은 트위터를 통해 애플 주식을 대규모 보유한 사실을 공개해 애플의 주가는 4.75% 상승했다.

아이칸은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애플의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US에어웨이는 미국 사법부가 아메리칸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과 US에어웨이와의 합병건에 대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13% 넘게 하락했다.

CMC마켓츠의 콜린 시에진스키 선임 애널리스트는 한산한 거래가 나타나는 가운데 촉매도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해서 반등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단순히 최근 손실의 일부를 만회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장은 헛바퀴를 돌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와 소매판매 호조에 큰 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0bp 오른 연 2.723%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7월8일 기록한 2년 만에 최고치 2.755%에 근접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0/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8bp 상승한 3.76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9bp 높아진 1.480%를 보였다.

독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고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의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이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독일의 8월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36.3보다 상승한 42.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40.0을 웃돈 것이다.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전날보다 0.5% 오른 4,092.50에 이날 장을 마쳐 201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록하트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과 애플의 주가 급등(+5%)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고 미국의 핵심 소매판매가 긍정적이어서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증폭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9월 17-18일 FOMC 정례회의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상존해 있다고 전했다.

맥네일 커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5주 동안 지속됐던 국채시장의 안정적 움직임이 끝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커리 애널리스트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의 장기 추세상 최초 목표치는 3% 안팎이다"며 "국채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이어간다면 S&P 500 지수가하락압력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전세계 경제 전망이 긍정적인데 힘입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엔화는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유로화에 하락했고 달러화에도 큰 폭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2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6.90엔보다 1.32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6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01달러보다 0.0039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0.2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88엔보다 1.36엔이나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 경제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9월이나 10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 높아진 연 2.721%를 보였다.

엔화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관계부처에 법인세율 인하 검토를 지시했다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의 보도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떨어졌다. 소비세율을 인상할 경우 성장률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법인세율 인하를 추진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7%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뉴욕증시 강세와 주간 원유재고 감소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2센트(0.7%) 높아진 106.8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주말부터 전날까지 이틀 동안 2.6%가량 상승했다.

유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한때 107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고 리비아발 원유 수출 감소 전망이 지속돼 유가가 반등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리비아의 양대 원유 수출항의 보안요원들이 파업을 단행해 리비아의 수출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 정상화는 빨라야 15일(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도 유가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8월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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