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전망에 힘이 실림에 따라 하락했다.

이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890%까지 올라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세력들이 더 증가한 상황이라면서 9월부터 매월 200억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다고 전했다.

미 국채 가격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조만간 3.0%대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는 21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으며 주말 Fed의 잭슨홀 연례회동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벤 버냉키 Fed 의장이 회동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그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미 Fed의 자산매입 축소 전망에 힘이 실림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0.73포인트(0.47%) 하락한 15,010.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9.77포인트(0.59%) 낮아진 1,646.0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69포인트(0.38%) 떨어진 3,589.0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밀렸다.

지수는 장 초반 Fed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관망세가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으며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하는 듯했으나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서 세 지수 모두 하락세로 마쳤다.

정보 제공업체 트립탭스에 따르면 미국의 채권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달 들어 벌써 197억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라자드 캐피털마켓츠의 아트 호건 매니징디렉터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움직임이 다소 과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수주 동안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는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많이 나오지 않을 예정이지만 오는 21일과 22일 Fed의 의사록 등 중요한 정보가 집중돼 있다. 자산매입 축소와 관련해 어떤 상황아 전개될지 새로운 소식이 없다면 주가는 이번 주에 횡보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지난 주말 한 인터뷰에서 자산매입의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이로 인한 혜택은 작을 것이라면서 Fed가 추가적인 자산매입에 나선다고 해도 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Fed의 대차대조표 규모가 커질수록 그로 인한 리스크는 커지고 제대로 된 출구전략 과정을 이행하기도 어려워진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를 위험성을 경고했다.

기술주는 인텔과 페이스북 등에 대한 증권사의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낙폭이 다소 제한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증권사 파이퍼제프리가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고 주가 목표치를 20달러에서 22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1.7% 올랐다.

페이스북은 에버코어파트너스가 주가 목표치를 34달러에서 45달러로 올림에 따라 2%가량 상승했다.

애플은 지난주 2011년 10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나타낸 이후 상승 모멘텀이 지속돼 1% 넘게 올랐다.

JP모건체이스는 미 금융당국이 중국에서의 고용 관행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에 2.7% 밀렸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10년물 국채금리가 조만간 3%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5/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5bp 높아진 연 2.880%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890%까지 올라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5/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4.5bp 상승한 3.894%를 보였다. 수익률은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이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bp 오른 1.608%를 나타냈다. 수익률은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11년 중반 이후 지속된 거래 범위를 벗어나며 기술적 레벨도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익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시장 유동성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수익률 상승이 여름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도 있지만, 구조적이고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TD증권은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와 소비자물가 등이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힘을 실었다면서 지난주의 소비자물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기 시작했음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증권은 또 최근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낮은 실업보험 청구가 사이클화됐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힌 Fed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장은 오는 21일 7월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참여하지는 않지만 주말의 잭슨홀 심포지엄에 각각 주목하고 있다.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의 후임 역시 잭슨홀 회동 이후 국채시장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시장은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을 선호하고 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으로 기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채시장은 서머스가 차기 의장으로 결정된다면 단기적으로 수익률 추가 상승이라는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Fed의 오는 9월 자산매입 축소 전망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5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7.52엔보다 0.03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34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329달러보다 0.0005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0.08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99엔보다 0.09엔 상승했다.

이날 한때 달러화는 단기 거래세력들의 매입세로 98.13엔까지 상승했다. 유로화는 독일 분데스방크의 긍정적 경제 평가에 힘입어 한때 1.3374달러까지 올랐다.

분데스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독일 경제에 대해서는 "2분기 추격효과가 나타난 뒤로 하반기 독일의 경제성장은 정상적이고 꾸준한 속도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4일 발표된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는 전분기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에 미 경제지표 발표가 적은 데다 여름 휴가철에 따른 거래량 감소가 이어져 대부분의 거래자는 손절매도나 매수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레벨 돌파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주에 유로화를 1.3418달러(지난 2월 이후 최고치) 위로 끌어올리려는 투기 세력들이 대기된 상황이라면서 이 선이 돌파되면 단기적으로 유로화 강세 신호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틴 자콥슨 삭소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90%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콥슨 경제학자는 "양적완화 축소 규모는 매월 200억달러 수준이 될 것 같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재정적자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데 대해 시장이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콥슨은 "미국 재정적자의 급격한 감축으로 Fed가 국채를 더 매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9월 양적완화 축소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는 "Fed의 9월 자산매입 축소를 경기부양책에 변화로 해석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리치먼드타임스 디스패치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산매입의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앞으로 이로 인한 혜택은 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반기 경제지표는 자산매입이 성장률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나의 평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인도 루피아화에 대해 63.23루피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인도 루피아화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이머징 마켓 통화 하락압력이 지속돼 인도 루피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단기상승에 따른 매물로 하락했으나 이집트 우려 상존으로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36센트(0.3%) 낮아진 107.10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이집트와 리비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집트 독립 기관인 경제·사회적권리센터(ECESR)에 따르면 군경이 지난 14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농성장 2곳을 무력진압하고 나서 사흘간 전국적으로 벌어진 양측의 충돌로 모두 1천2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다수는 지난 14일 군경이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라바 광장과 기자지역 카이로대 앞 나흐다 광장을 진압할 때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당일 전국적으로 민간인이 983명, 군경이 52명의 인명피해를 냈으며 나머지 28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나빌 파흐미 이집트 외무장관은 수단을 방문해 수단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최근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이집트는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는 원유 수출 터미널 직원들의 파업이 2주째 이어지면서 하루 산유량이 60만배럴을 나타내 평소의 하루 산유량의 절반 수준을 밑돌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을 이유로 북해산 브렌트유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브렌트유의 3개월과 6개월 전망치를 각각 105달러에서 110달러와 108달러로 제시했다. 또 12개월 목표치는 종전과 같은 105달러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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