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현대차 노조는 하루 4시간씩 이틀간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교섭 종료 시까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할 예정이다.

주간 1조가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주간 2조가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씩 파업을 벌인다. 생산공장을 제외한 판매와 정비, 남양연구소, 모비스위원회는 21일 4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차 국내공장 하루 생산량은 7천대 가량으로 하루 4시간씩 이틀간 파업을 진행하면 약 1천8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부분파업과 함께 잔업 및 주말특근도 거부해 손실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재 쏘나타와 그랜저, 싼타페 등 주력 모델 5만대와 상용차 1만대 등 6만여대의 주문이 밀려 있다.

현 노조 집행부는 작년 임금협상에서도 열두 차례 파업을 벌여 약 1조7천억원의 생산차질을 빚는 등 강성으로 분류된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주말특근 거부에 따른 조합원의 임금손실 영향 등에 따라 전면파업보다 부분파업으로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노조는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22일 정상근무를 하면서 19차 교섭을 진행한다. 교섭 결과에 따라 2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파업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차질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달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대차 노조가 추석 전에 임단협을 끝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 집행부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차기 집행부로 연장된 경우는 2001년 한해뿐인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노조가 사회적 이목을 고려해 부분파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1주일에 8시간 부분파업을 2회 정도 진행하면 이는 하루치 생산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단협 결과가 추석 전 타결될 확률이 높다고 가정하면 총 3~4일 분량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특근을 통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분석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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