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둔 데다 신흥시장의 금융 불안으로 지지를 받았다.

전날 2.90%로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83% 수준으로 다소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의 7월 전미활동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0.23에서 -0.15로 상승했다. 변동성이 적은 3개월 이동평균 전미활동지수는 -0.24에서 -0.15로 높아졌다.

◆주식시장=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지난 4거래일 연속 밀린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75포인트(0.05%) 하락한 15,002.99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밀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29포인트(0.38%) 상승한 1,652.3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50포인트(0.68%) 오른 3,613.5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지난 나흘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매수세가 나와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다우지수만 장 막판 소폭 하락했다.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다음 날에는 지난 7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팰리세이드 캐피털매니지먼트의 댄 버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채권펀드를 사면 투자금을 잃을 것이 확실하지만, 주식을 사면 여전히 이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 시장은 금리가 상승하는 조정 시기를 거치고 있으며 이런 과정은 때때로 시장에 역풍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주가가 이렇다 할 약세를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은 주가 하락에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베스트바이와 어반아웃피터스 등 소매업체들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소매가전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월가의 예상을 훌쩍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13% 넘게 올랐다.

의류업체인 어반아웃피터스는 4곳이 넘는 증권사가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8.2% 상승했다.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는 주택시장 호조로 2분기 순익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혔으며 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백화점 체인 JC페니는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분기 손실을 발표했으나 동일점포 매출이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주가는 6% 올랐다.

애플은 S&P캐피털 IQ가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1.3% 하락했다. 증권사는 애플의 주가가 목표치인 55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신흥시장의 금융 불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상승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낮아진 연 2.82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bp 내린 3.86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5bp 떨어진 1.550%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신흥시장의 금융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국채가격이 상승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 상존으로 반등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9월17-18일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채를 적극 매입하려는 세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9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단기 국채에 대한 숏커버가 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유일한 경제지표인 7월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의 전미활동지수는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대 진입을 앞두고 추가 상승이 주춤해졌다면서 이는 일부 아시아 투자자들의 현금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의 금융 위기국에서의 이탈 자금이 미국 국채시장에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의 단기 국채가격이 상승 지지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일부 아시아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계속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들 중앙은행의 달러 자산, 특히 미 국채 매도를 부추기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매도는 장기가 아닌 단기 국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데이비드 로빈 뉴에지 애널리스트는 "7월 FOMC 의사록이 Fed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가늠케 할 것이다"며 "7월 의사록 내용이 발표되면 시장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통화긴축과 다른 것임을 확인하게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로빈 애널리스트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 2.80% 수준에서는 국채 매입을, 2.5~2.6% 근처에서는 매도를 권고한다"고 부연했다.

제이슨 헌터 JP모건 기술분석가는 "7월 FOMC 의사록이 단기적으로 국채가격의 움직임을 결정할 것 같다"며 "FOMC 의사록이 9월 양적완화 가능성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국채수익률이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헌터 분석가는 "현재 국채시장이 과매도 상황이기 때문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대로 진입한다 해도 3%대 수익률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며 단기적으로 3%대 금리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7월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의 전미활동지수가 부진했던 데다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2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55엔보다 0.28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417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34달러보다 0.008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0.5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08엔보다 0.44엔 올랐다.

달러화는 7월 FOMC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 상당 부분 반영 분위기와 국채수익률 하락, 전미활동지수 위축 지속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미활동지수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점증했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전미활동지수 발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한때 1.3451달러까지 올라 지난 2월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1.34달러를 돌파하며 일부 세력의 대규모 손절 매입세가 유입돼 1.3430달러까지 급격히 상승폭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7월 FOMC 의사록이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해 확실한 신호를 주지 않는다면 달러 약세 분위기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카밀라 서튼 스코시아은행 수석 외환전략가는 "신흥시장 이탈 자금이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포지션 조정으로 유로화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거래범위의 상단에 진입한 상황이어서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팩트셋에 따르면 달러화는 인도 루피화에 대해 한때 64.12루피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14달러(2%) 낮아진 104.96달러에 마쳤다.

다음날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10월물 유가는 전장보다 1.75달러(1.6%) 떨어진 105.11달러에 끝났다.

FOMC 7월 의사록이 발표되면 오는 9월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일정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이집트와 리비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면서 FOMC 7월 의사록을 통해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포지션을 조정하려는 거래자들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9월 양적완화 축소가 확인된다면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이날 시장의 이슈가 지정학적 불안정에서 Fed의 통화정책으로 급격히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있고 이집트와 리비아발 불안정이 상존해 있어 유가가 하락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8월1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는 내놓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휘발유 재고는 1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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