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주택저당증권(MBS),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ABS가 주도해 올해 ABS 발행 시장이 지난해 규모를 뛰어 넘을 것이라고 금융감독원이 전망했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총액은 32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0조1천억원의 MBS로 가장 많이 ABS를 발행했다. 이어 하나SK카드가 5조4천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주택금융공사와 하나SK카드의 발행액은 모두 15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ABS 발행금액의 47.8%를 차지했다.

유동화자산별로는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MBS가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한 10조1천억원 발행됐다.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5조8천억원이 발행됐다. 부실채권(NPL) ABS는 4조3천억원이었다.

주택저당채권과 단말기할부채권, NPL을 기초로 한 ABS는 지난해 전체 ABS 발행금액의 62.1%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올해 ABS 발행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 이어 주택저당증권과 단말기할부채권 ABS가 발행 규모 면에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내외 경기상황 호전이 지연돼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조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ABS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자산보유자 자격 요건이 현재 투자적격(BBB) 등급 법인에서 신용등급 BB 이상 법인으로 확대되면 ABS 발행 규모가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며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상품 판매실적이 증가한 데 따라 MBS 발행금액이 늘었다"며 "하나SK카드가 SK텔레콤에서 양수한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총 5조4천333억원의 ABS를 발행하며 단말기할부채권 ABS 발행도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부실채권 ABS 발행금액은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은행이 후순위사채 매입 등 신용보강을 하는 방식의 직접 유동화가 중단되며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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