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도 합병 성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고로와 열연, 냉연으로 이어지는 일원화 체제를 구축한 만큼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전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을 합병해 3고로 체제 구축 이후 생산라인을 통합운영하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해 기업가치를 높인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에 9조9천억원을 투자해 지난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이 1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또한 내년 1조원을 투입해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 생산설비 투자를 예정하고 있어 영업이익 증가에도 차입금 축소 여력은 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분기마다 1천500억원의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합병해 재무구조 개선 실마리를 마련한 것이다.

김강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고로 투자가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늘어난 부채 상환 일정을 축소하고 자동차용 철강재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완성하게 돼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합병 후 존속 현대하이스코는 강관과 자원개발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법인의 실적이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이익규모가 분기 3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하는 만큼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현대제철의 주가가 주식매수 예정가보다 높아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도 작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관련해 지급액이 각각 5천억원과 2천억원을 초과하면 합병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뒀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전일 종가가 8만8천800원으로 주식매수 예정가 8만2천712원보다 높고 현대하이스코 주가도 4만2천100원으로 예정가 4만2천878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주식매수 가격과 현재가격, 분할합병 후 양사의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며 "현대하이스코의 주식을 현대제철 주식으로 교환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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