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2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34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4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10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2월 수출은 479억8천200만달러, 수입은 445억8천500만달러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3억9천800만달러였다.

설문 참여자들은 미국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밀어내기에 따른 수출 증가도 무역수지 흑자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경기 회복 불확실성과 원화 강세는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11월에는 48억달러로 컨센서스를 대폭 웃돌았다. 10월에는 49억달러, 9월에는 3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8월에는 49억달러, 7월에는 27억달러, 6월에는 55억달러 흑자를 냈다. 5월에는 60억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고, 4월에는 26억달러, 3월에는 34억달러, 2월에는 2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월에는 8억7천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적었다.

▲각사별 전망치 = 12월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기관들은 적게는 20억달러, 많게는 4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전망했다.

동양증권은 22억5천200만달러, 키움증권은 24억달러, 하나대투증권은 27억5천100만달러의 흑자 전망치를 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41억5천만달러, 토러스증권은 47억9천700만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37억6천만달러, 한국산업은행은 20억달러 흑자를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40억달러, IBK투자증권은 38억6천700만달러, KB투자증권은 4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美테이퍼링에도 글로벌 경기회복 =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은 이들 기관의 무역흑자 예상치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월 무역수지는 48억달러로 2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며 "올해 4분기 이후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을 중심ㅇ로글로벌 경기 회복이 보다 가시화되고 있어 수출입 활동 전망이 밝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월 수출입활동은 영업일수가 소폭 늘어난데다 미국 예산안 및 테이퍼링이슈가 원만히 해결된 가운데 주요국들의 경기부양 의지가 더해진 글로벌 경기 회복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수 토러스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 증가가 지속하고 있는 점도 12월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이라며 "12월 수출은 11월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며, 선진국이 주도하는 세계 수요 회복으로 내년 수출 증가세가 양호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 흑자폭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기준 수출액이 두 자리대 증가를 보였다"며 "조업일수 증가와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일평균 수출도 완만하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원고-엔저)가 나타나며 수입 역시 큰 폭 상승할 수 있어 무역수지는 27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증가, 연말 밀어내기 효과도 고려 = 수출 물량이 연말, 분기말에 밀어내기 효과를 보이면서 확대될 가능성도 예상됐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12월 1일~20일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12월 수출이 당사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12월은 연말, 분기말이라는 점에서 밀어내기 효과도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 수출 경기의 점진적 회복에 이어 2014년에는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신흥국을 비롯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임노중 아이엠 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중국, 아세안 등으로 수출 증가가 유지된 가운데 미국, 유로 등으로 수출증가가 커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상품별로는 IT, 화학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에는 대외경기회복을 국내 수출이 본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이머징 등 경기 불확실성 여전 = 그러나 중국과 이머징 국가의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 이어지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 약화, 예상을 밑도는 중국 경기 회복세, 환율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국내 수출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기보다 현 수준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여전히 중국과 이머징 경기 불확실성과 원화 강세 부담이 국내 수출사이클 상의 불안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점차적으로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스필오버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사이클은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수출이 개선되고 있으나 그 속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이유는 선진국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신흥공업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화 약세 및 원화 강세 등의 환율문제 역시 국내 수출에 다소나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품목에서 소재와 부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과거의 수입 유발형 수출구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무역흑자 구조는 지속되겠으나 내수회복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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