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거대 지방 금융지주가 탄생하게 됐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 후 BS금융과 JB금융은 자산 규모가 각각 87조원과 45조원으로 커진다. 외국계 시중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나 한국씨티은행 부럽지 않은 덩치를 자랑하게 됐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지방은행의 자산 규모는 BS금융이 51조원으로 가장 크고, DGB금융지주( 37조원), 경남은행(36조원), 광주은행(20조원), JB금융(15조원) 순이다.

BS금융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자산 규모 87조원대의 대형 지방 금융지주가 탄생하며 한국SC은행(64조원)이나 한국씨티은행(54조원)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은행 지점 수도 BS금융 계열 부산은행의 265개와 경남은행의 167개가 합쳐지면서 432개로 늘어난다. 은행 지점 수에서도 한국SC은행(346개)이나 한국씨티은행(196개)을 앞지르는 셈이다.

다만 지역적으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겹치는 곳도 적지 않아 영업점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BS금융은 '투 뱅크(two bank)' 체제 유지와 완전고용 보장을 인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영업점은 구조조정 규모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JB금융은 광주은행을 인수하며 자산 규모가 45조원대로 커지게 됐다. 은행 지점 수도 전북은행 100개에 광주은행 155개가 더해져 255개로 훌쩍 늘어난다.

JB금융은 BS금융보다 통합 측면에서는 사정이 낫다.

JB금융은 전북을 지역 기반으로 해 광주은행의 지역 기반인 전남에는 은행 지점이 한 곳도 없다. 지점이나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매우 작은 셈이다.

각각 전북과 전남을 기반으로 하는 두 은행이 합쳐져 사실상 호남은행이 탄생하는 효과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JB금융은 지방 금융지주 중 가장 자산 규모가 작아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광주은행 인수 후 중견급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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