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국민연금기금이 투자하는 전 자산군에서 국내보다 해외쪽의 수익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 중 미국쪽이 국내보다 더 좋았던 데다 국민연금이 그동안 해외투자를 계속 늘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온 결과라고 풀이했다.

2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1년 국민연금 기금은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이 -10.34%인 데 비해 해외 주식투자수익률이 -6.9%를 기록하는 등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에서도 해외 수익률이 6.59%로 국내 5.67%보다 높았다. 인프라,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해외가 12.03%로 국내 9.02%보다 3%p나 웃돌았다.

국민연금은 이런 현상에 대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에 따른 정보력과 운용 역량 향상, 종합적인 위험관리체계 상시 가동 등 투자 역량을 제고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작년초에 해외투자전문가를 영입하고 6월에 첫 해외사무소를 뉴욕에 개설하는 등 글로벌 운용역량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올해부터 런던, 홍콩 등으로도 해외사무소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운용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장기투자기관이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연금이 미국쪽 투자 비중을 늘렸으므로 국내보다 해외쪽 수익률이 당연히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유럽시장은 많이 무너졌지만, 미국 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가운데 가장 선방한 시장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작년 코스피지수가 11%가 빠졌지만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5.53%가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80%가 내리는 데 그쳤다. 유럽 증시의 경우 영국 -5%, 독일이 -14%, 프랑스 -16%로 미국보다 낙폭이 컸다.

미국채 5년 만기 금리는 작년 연중 고점 2.4090%에서 저점 0.8088%까지 내리막길을 계속 탔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므로 미국채 값은 비싸졌다.

또 전통적인 주식, 채권보다 실물자산인 인프라,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 부분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의 작년 대체 투자수익률은 10.22%에 달했지만 주식 수익률은 -9.46%, 채권 5.73%에 그쳤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한국증시는 마이너스였지만 선진국 MSCI 지수는 소폭이지만 '플러스'를 보였다"며 "국민연금이 장기투자기관이고 안전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해외쪽이 국내쪽보다 실적이 더 좋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기금의 안정적인 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전통적인 금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실물자산을 적절히 편입하는 등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 사례라고 분석했다.

<자산군별 국내/해외 수익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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