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런던 금융시장의 대다수 투자은행(IB)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한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HSBC는 최근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김정일이 사망함에 따라 향후 경제의 하방 위험이 더 커졌다고 언급했다.

노무라는 한국 정부가 군사외교적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비상계획을 갖추고 있을 것이나, 김정은의 권력승계가 초기 단계에 있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은 커졌다고 지적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는 앞으로 북한의 권력승계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라며 그러나 김정은 체제가 2~3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런던 소재 IB들은 과거의 경험 등에 비추어 볼 때 김정일 사망이 단기적으로는 한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은 향후 주요 관심사가 순조로운 권력이양 여부와 북한 신정부의 지속가능성이라며 내년이 김일성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북한 내에서 권력승계가 질서 있게 이루어지고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김정일 사망은 전혀 예상치 못한 소식이 아니며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연기금의 증시개입 등 정책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사건 발생 초기에는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지만, 곧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런던 금융시장에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며 주요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가운데 북한발 지정학적 위험이 추가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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