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지난주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 하락했다.

미국의 장기 국채가격은 일부 거래자들의 포지션 조정으로 상승한 반면 단기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기술적 요인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장중 약세를 접고 반등했다.

뉴욕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실망에도 휴스턴 운하 폐쇄 소식에 따른 우려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3월 제조업 활동은 소폭 하락했으나 확장세를 이어갔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의 57.1에서 55.5로 낮아졌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같은 달 유로존의 합성 PMI 역시 53.3에서 53.2로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3.3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의 54.8보다 하락한 53.8였다. 애널리스트들은 54.5로 예측했다.

앞서 HSBC홀딩스는 중국의 3월 제조업 PMI가 전월 확정치 48.5보다 하락한 48.1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48.7을 밑돈 것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시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인식은 인식일 뿐이다. 그러나 Fed가 언급한 것 중에 기존에 예상한 것보다 빠른 속도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고 시사한 점은 전혀 없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다른 연은 총재들의 발언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수)에는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홍콩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27일(목) 발언이 예정돼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주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6.08포인트(0.16%) 밀린 16,276.6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9.08포인트(0.49%) 하락한 1,857.4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40포인트(1.18%) 떨어진 4,226.3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제조업 지표 등의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세 분위기가 이어져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지난주 상승세로 마감한 데 따른 차익매물이 나옴에 따라 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는 생명공학업체와 소셜네트워크업체 등이 큰 폭으로 밀리며 1% 넘게 큰 폭으로 내렸다. 최근 크게 오른 페이스북과 테슬라모터스, 넷플릭스 등이 크게 떨어졌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주가가 하락한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날씨가 지난 겨울 경기 약화의 진짜 원인이었는지 판단하고자 이번 주 경제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날씨가 원인이 아닌 것으로 나오면 주가는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컴캐스트와 공동으로 스트리밍 TV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애플의 주가는 1.2% 올랐다.

넷플릭스는 지난주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밀렸으며 주가는 6.7%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4.7% 하락했다.

◇ 채권시장

미국의 장기 국채가격은 일부 거래자들의 포지션 조정으로 상승했지만 단기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낮아진 연 2.73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5/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bp 떨어진 3.570%를 나타냈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5bp 상승한 1.731%를 보였다. 3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전장보다 2bp 오른 0.924%였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QE) 정책이 종료되고 6개월가량 뒤 연방기금(FF)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 뒤 5-30년 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5-30년 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이날 1.84%포인트로 좁혀져 종가 기준으로 2009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옐런 의장의 6개월 발언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에 취약한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포트폴리오 리포지셔닝'이 시장의 테마로 부상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FF금리선물시장은 2015년 4월에 첫 번째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가격에 반영했다.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했음에도 국채가격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전 장 늦게부터 일부 거래자들이 장기 국채를 적극 매입하기 시작함에 따라 30년만기 국채가격 위주로 장기 국채가격이 올랐다.

지난주 Fed가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 태도를 보임에 따라 장기 국채를 매도했던 일부 세력들이 이날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다시 장기 국채를 사들였다.

또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존해 있는 데다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낸 것 역시 장기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재무부는 다음날 32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26일(수)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와 13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금리연동부사채(FRN)를 각각 입찰한다.

27일에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 주 동안 Fed 고위관계자들이 시장 안정을 위한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옐런 Fed 의장의 발언이 이미 상당 부분 국채시장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기술적 요인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장중 약세를 접고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39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94달러보다 0.0045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50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41.09엔보다 0.41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2.29엔보다 0.04엔 낮아졌다.

이날 유로화는 유로존과 중국 경제 실망에 달러화와 엔화에 오전 장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3월 제조업 PMI가 하락한 데다 뉴욕증시가 반락세로 돌아 달러화가 엔화에 개장 초 강세를 접고 소폭 반락했다.

약세를 나타냈던 유로화가 장중 1.3815달러를 돌파하자 일부 거래자들이 적극 매입에 나서는 등 기술적 요인에 의해 반등한 것으로 풀이됐다.

경제지표 실망에도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1.3835달러 근처에서는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3월 소비자신뢰지수(25일)와 2월 내구재수주실적(26일) 등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정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가 일시적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달러화 조정분위기가 형성될 때마다 새로운 `달러 롱-엔 숏` 포지션 거래가 나타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최근의 경제지표 약화가 한파 등 날씨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연방기금(FF)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달러화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당분간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없어 미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울 경우 유로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향후 수개월 동안의 미 경제지표 결과가 2015년 중순의 Fed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개월 동안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만한 경제지표들이 나온다면 유로화가 달러화에 1.35달러로 내려앉을 것으로, 달러화는 엔화에 10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각각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실망에도 휴스턴 운하 폐쇄 소식에 따른 우려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4센트(0.1%) 높아진 99.60달러에 마쳤다.

지난 주말 손상된 바지선이 수천 갤런의 원유를 갤버스턴만에 유출함에 따라 휴스턴 운하가 폐쇄됐다. 휴스턴 운하는 멕시코만 휴스턴 정유공장들을 연결하는 운송로이다.

휴스턴 운하가 언제 다시 운하를 재개할지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우려에도 원유 유출과 운하 폐쇄는 가격 상승을 견인하기에 충분하다면서 대부분 거래자는 이날이나 다음 날 중에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의 희망과 달리 운하의 원유 수송이 하루하루 연기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중국 경제지표 실망감과 중국의 1-2월 원유 수요 감소는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면서 반면 경제지표 약화에 따른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전망은 향후 유가 상승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DNB마켓츠에 따르면 1-2월 중국의 원유 수요는 전년 대비 2.3%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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