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2014년 청마(靑馬)해에 이어 2015년은 청양(靑羊)의 해로서 부드러운 양의 이미지와 진취적이고 활기찬 청(靑)의 기운이 합쳐져 기대되는 해가 될 것이다."

새해를 앞두고 각종 매체에 등장한 역술인들의 공통된 신년 사주해석의 서두다.

새로운 해를 향한 희망찬 덕담이기도 하지만 새해엔 부디 큰 사고없이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다.

을미(乙未) 중 `乙'의 색깔은 청색을 의미한다. 청색은 옛부터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귀하게 사용됐고, 빠르고 진취적이고 직선적인 성향을 나타낸다고 한다.

더불어 오행상 변화와 자중이 필요한 형국이라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마음 자세도 필요하다고 역술인들은 입을 모은다.

아울러 금전운에 해당하는 경기와 투자시장의 운세도 초반에는 변화의 불안을 겪은 뒤 하반기에 새로운 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는 풀이도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이 내놓은 내년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흥미롭다.

주요 금융투자사들의 매크로(Macro) 분석에 기반한 내년 증시 전망은 `국내 경기방향성의 의미있는 개선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므로 주가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압축된다.

을미년은 역학상 변화의 초입이므로 지속된 정체성에 변화가 점차 생긴다는 역술가들의 진단과 흡사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사이클은 완만한 회복기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KOPSI는 지난 3년간 박스권에 머물렀을 뿐이었다. 글로벌 경기방향성과 한국 증시는 동행성을 잃어버렸다.

역술가들의 말대로 침체된 최근 몇년간의 기운을 떨치고 변동이 시작되는 해가 을미년의 대운이라고 한다면, 증시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관측대로 리스크와 변화의 모멘텀이 공존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애널리스트들이 꼽는 상반기에 극복해야 할 난제들로 우선 디플레이션 위협이 완화될 것인지가 꼽힌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공격적으로 선회하면서 하반기에 실물경기 회복이 확인되는 게 가장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하반기 회복의 관건은 역시 실적으로 모아진다. 대체로 내년 상장사 순이익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보고 있지만, 올해를 돌아보면 예상을 하회한 `어닝쇼크'가 있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올해도 만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바라던 `V'자형 경기회복은 물건너 가고 장기침체로 다시 돌입할 것으로 우려한다.

대외 여건도 내년 상반기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이 내년 중반에 이뤄질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 증시에 대체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하고 있다.

을미년 새해 자본시장의 갈 길이 역술로나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아 보이는 형국이지만 양과 같이 합심해 지혜롭게 난제를 풀어가는 한해가 되길 바래본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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