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3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차 양적 완화(QE3)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데 따른 실망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3차 양적완화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회의에서는 두세 명의 위원만이 경기가 모멘텀을 잃을 때 추가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유가·금·구리↓= 뉴욕 유가는 전날의 강세에 따른 매물이 나온 데다 주간 원유재고 증가 전망이 부각돼 하락했다.

여기에 FOMC 3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3차 양적완화에 대해 공격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임에 따라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2달러(1.2%) 낮아진 104.01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유가 움직임은 강세 뒤에 약세를 보이는 장세가 연출되는 듯하다면서 여기에 다음날 발표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부각돼 유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감을 앞두고 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감으로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금가격은 실질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돼 사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70달러(0.5%) 낮아진 1,672.0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금거래가 마감되고 나서 FOMC 3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된다면서 이에 따라 장중 내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은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약해졌다는 전망이 부각돼 하락했다.

COMEX에서 5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0.2센트(0.1%) 낮아진 3.91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가 조사한 결과 미국산 구리 재고는 지난달 2008년 이래 최저치로 하락한 후 이달 들어 3일 연속 상승했다.

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26달러(0.3%) 하락한 8,615달러로 마쳤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미국산 옥수수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3.25센트(0.5%) 높아진 6.5825달러에 마쳤다.

미 농무부는 지난 3월1일 기준, 미국산 옥수수 재고가 전년비 7.9% 감소한 60억900만부셸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이래 최저치이다.

대두 가격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하락했다.

CBOT에서 5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4.25센트(0.3%) 하락한 14.1675달러로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두 가격이 올해 들어 17%나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두 가격은 남미의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생산이 줄어들면서 미국산 곡물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나 올랐다.

밀 가격은 미국 축산업체들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5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1센트(0.2%) 높아진 6.58달러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평야지대의 축산업체들이 옥수수 대신 밀을 가축사료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대평야지대에 유리한 기후로 곡물 생산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주 대평야지대에 비가 내리면 밀이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자라면서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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