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잠재적인 주택 구입자들의 감당 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모기지 뉴스 데일리를 인용해 일반적인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7.48%를 기록하며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30년 모기지 금리가 지난 17일 7%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 불과 3거래일 만에 40bp가량 급등한 셈이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29bp 상승했다.

1년 전 30년 고정금리 평균이 5.5%인 점을 고려하면 2%포인트나 올랐다.

모기지 뉴스데일리의 매튜 그레이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경제 지표가 예상만큼 악화하지 않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 변화를 고려하기 전에 지표 악화를 원하며 그러한 변화는 단기 금리에 먼저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와 모기 등 장기금리는 시장의 금리 인하 정서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 시작할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2020년에 12번 이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2022년 여름까지 40% 이상 상승했다. 올해도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인데 여전히 수요가 많고 공급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높은 모기지 금리는 공급 상황을 악화시킨다. 현재 주택 소유자들은 대다수 3% 수준의 또는 그 이하의 이자율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대출자들은 장기 고정 금리 대신 더 짧은 기간 변동 금리를 선택하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5년 변동 금리 모기지(ARM)의 평균 금리는 6.2%였다. 여전히 높은 금리지만 5년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2020년 2%에서 현재는 7%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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