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미 재무부의 대규모 장기국채 판매는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은 20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국채의 여름 매도세가 수년 만에 최고의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수년 만에 가장 높은 연방 차입 비용은 납세자에게 더 큰 이자를 청구하겠지만, 채권 포트폴리오에는 더 높은 수익을 의미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매튜 네스트 액티브 채권 책임자는 "현재 금리는 지속 불가능하며 이는 현재 채권시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채권 강세론자들은 대규모로 발행되는 미국 국채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부채 상환이 증가하면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더 위험한 자산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이러한 상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다시 낮추며 채권 랠리를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난주 미국의 30년물 국채금리는 4.408%까지 오르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주중 4.329%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로 거래됐다.

네스트는 "여러 요인이 금리를 낮추려 할 것"이라며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에 단기 금리를 1%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아직은 채권 강세론자들이 소수에 불과하다며 최근 국채 매도세는 연방 정부의 지출과 미국 최대 해외 채권단의 수요 감소 등으로 금리가 수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 믿는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스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무부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재융자하고 지출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장기 채권을 매각해야 한다"며 "문제는 얼마나 수요자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회의론자들은 국채 금리가 더 높아지면 미국의 차입 문제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WSJ은 채권시장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종종 실현되지 않았다며 가능성은 작지만, 채권 매입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핌코의 마이크 커질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하락하고 실질 수익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채권 구매자에게 실제로 좋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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