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미국채 금리가 재차 급등하면서 국고채에 대한 숏(매도) 스파이럴(나선효과)이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숏 스파이럴이란 기관의 숏 포지션이 상호작용하며 매도세가 강화되는 효과를 뜻한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거래일 미국채 10년물은 8.53bp 상승한 4.3379%를 나타냈다. 2007년 11월6일(4.3765%) 이후 15년9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2년물 6.88bp 상승한 5.0177%를 나타냈다. 지난 3월8일(5.0701%) 이후 최대 수준 상승한 것이다.

미국채 금리 상승세에 놀란 국내 채권시장에서 리스크 헤지 성격의 매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에도 일부 감지된 경향이다. 21일 오후 2시 이전 증권은 10년 국채선물을 몇백 계약대 순매도하다가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3%를 터치할 정도로 갑자기 상승하자 2천500계약대로 순매도세를 키워 마감했다. 이달 들어 최대폭 매도한 것이다.

21일 투자자별 10년 국채선물 순매도·순매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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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경기 침체 이슈와 결합하면서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 경제의 경우 경제성장은 중국과 크게 관련돼 있고 시장금리는 미국과 연관돼 있는데 미중 경제 괴리가 커지면서 국고채 숏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시선에 동의하며 우려하는 시선과 향후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엇갈렸다.

A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중국 이슈와 미국 금리 상승 우려가 겹치면서 기관들의 숏이 이어지고 다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진행된 지 며칠 됐다"면서 "금리가 레벨상으로는 매수하기 좋지만 아직 숏 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다만 심리가 한순간에 바뀔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경우 완전히 금리 하락으로 쏠릴 수 있어 변동성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실제 최근 중국 경제와 미국 금리 이슈로 인해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이런 움직임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고 했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금리가 상단을 뚫을 수 있다는 시각에 일부 손절 물량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채 10년 금리가 중요한 기술적 기로에 있다"면서 "현재 수준을 안정적으로 상회할 경우 4.30%를 하단 지지선으로 위쪽에서 등락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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