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렉시던트(Grexident)는 그리스가 의도치 않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이탈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다.

이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뜻하는 그렉시트(Grexit)와 우연 또는 사고를 뜻하는 accident의 합성어로 Graccident로 표기하기도 한다.

그렉시트가 그리스의 자발적인 이탈이나 예견된 탈퇴를 의미하는 데 반해 그렉시던트는 원하지 않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갑작스레 유로존을 탈퇴하게 되는 것을 일컫는다.

지난 2월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한 뒤 분할금 지급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오랜 기간 평행선을 달리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이같은 단어가 생겨났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그리스가 분할금 지급의 전제조건으로 채권단에 제출한 개혁안으로 그리스는 이를 수차례 보강했지만 채권단을 설득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보유 현금이 바닥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의 상환일이 연이어 다가오고 연금과 공무원 임금 등의 지급마저 어려워지자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하고 유로존을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심화됐다.

세계적인 채권 전문가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최근 그렉시던트의 발생을 경고하며 확률이 55%에 달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다만, 지난 22일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새 협상안을 채권단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번 주 내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렉시던트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해야 하는 정치적 책임을 유럽 정상들이 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경제부 신윤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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