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증시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불확실성에 중국 증시의 급락 여파가 맞물리면서 하락했다.

그러나 홍콩증시는 상승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이번 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 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가 이어진 가운데, 중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일어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298.52포인트(1.63%) 내린 17,965.70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17.82포인트(1.20%) 하락한 1,462.41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금리인상 우려 완화로 상승한 뉴욕증시의 오름세를 이어받아 강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했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경제 지표가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해 예상치인 6.6% 증가를 밑돌았다. 올해 8월까지의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예상치인 11.2% 증가에 못 미쳤다.

이후 지수는 상하이증시가 장중 한때 3.68%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나타내자 낙폭을 늘렸다.

SMBC닛코증권의 오타 치히로 투자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 이벤트가 끝나기 전에는 대규모 포지션 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힌트를 얻기 위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BOJ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BOJ가 조만간 추가 완화를 할 것이라는 약간의 기대가 남아 있다"고 덧붙엿다.

구로다 BOJ 총재의 연설은 한국시간 17일 오후 3시35분으로 예정돼 있다.

개별 종목별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휴대전화 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통신업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NTT도코모가 9.52%, KD DI가 8.40% 각각 하락했다.

반면, 골드만삭스가 투자 등급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한 시세이도는 1.57% 상승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 상하이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14일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26.18포인트(0.32%) 내린 8,279.64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0.6%가량의 강세로 장을 출발한 뒤 고점을 점점 낮추다가 오전 장 후반 무렵 하락 반전했다.

중국의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로 상하이증시가 오전 장 후반부터 급락하기 시작하자 대만증시의 투자심리도 악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종목별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는 보합으로 마감했고, 포모사석유화학은 0.27% 밀렸다.

케세이금융지주는 1.00% 밀렸고 푸방금융지주는 0.56% 내렸다.

◆중국 = 중국 증시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속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5.44포인트(2.67%) 떨어진 3,114.80에 마감했다. 개장 때만 하더라도 1%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5%에 가까운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선전종합지수는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더 커 6.65% 떨어진 1,662.89를 기록했고, 중소형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촹예반(ChiNext)도 7.49% 급락했다.

상하이·선전 양 증시를 통틀어 2천200종목 넘게 하락세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도 1천400종목을 넘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산업생산 등 거시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밑돌면서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이것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된 모양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산업생산은 작년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 6.6% 증가를 밑돈 수치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도 10.9% 증가했지만 예상치 11.2% 증가에 못 미쳤다. 소매판매만 10.8% 증가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0.6% 증가를 웃돌았다.

IG의 앵거스 니콜슨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리가 봐왔던 지표들과 비슷한 상황"이 라며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는 확실히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미즈호 뱅크는 또 "이는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성급한 행동에 나서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국영기업 개혁 지도의견을 발표하며 국영 기업 개혁 관련주들의 수혜도 예상됐지만, 주가에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

당국은 혼합소유제를 비롯한 국영기업 상장 준비 계획을 밝혔지만, 실적이 저조 한 업체들의 퇴출 문제 등은 거론하지 않는 등 전반적인 내용이 기존에 알려진 내용을 답습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식음료 업종이 3%, 보험, 은행, 철도운송 업종이 2% 오르며 하락장 속에서 선전했지만 농약, 전자설비, 인터넷정보, 전자부품 등은 7% 넘게 급락했다.

거래대금 상위의 중국조선중공업(601989.SH)은 0.83% 하락했고, 중국평안보험(6 01318.SH)과 중국중차(601766.SH)는 각각 1.01%, 0.15% 상승했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57.53포인트(0.27%) 상승한 21,504.37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0.44포인트(0.11%) 오른 9,728.72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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