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의 수요라운지> 190개 주가지수 어디에 쓰나
<김경훈의 수요라운지> 190개 주가지수 어디에 쓰나
  • 승인 2015.09.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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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상장 종목의 시가총액을 기준시점의 총액으로 나눠 산출되는 주가지수는 한 지역과 국가의 산업 상태를 반영하는 척도다.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가 처음 설립된 뒤 상장 종목 15개 중 12종목을 대상으로 1964년 1월 `수정주가평균지수'라는 한국 최초의 주가지수가 탄생했다.

이후 35개 기업을 대상으로 1972년 주가 평균을 100으로 다시 산정해 한국종합주가지수(KCSPI)가 만들어졌고, 1983년부터 시가총액가중방식의 한국종합주가지수(KOSPI)가 도입돼 한국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널리 쓰이고 있다.

주가지수 구성종목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한다, 주가지수의 구성이 새로운 종목으로 꾸려지는 이유다.

실제로 찰스 다우가 다우존스지수를 처음 산정할 때 편입했던 12개 종목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기업은 제너럴일렉트릭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짧은 국내 주식시장 역사를 감안할 때 거래소가 약 50년간 총 190여개의 지수를 만들어 낸 것은 너무 남발한 것이 아니냐는 힐난을 면키 어렵다. 발표된 상당수 주가지수는 대부분 시장에서 외면당하거나 사장돼 그 존재감마저 희미하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9월 한달만도 6개의 지수를 쏟아냈다. 전략지수의 개발이 한국거래소가 필살의 슬로건으로 내 건 `거래소 선진화'의 일환이라고 이해는 되지만, 신설지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살핀 뒤 `안되면 말고'식의 어설픈 시도는 국내 하나뿐인 거래소에 대한 권위를 실추시킬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가 최근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를 모델로 공들여 내놓은 `KTOP30'도 마찬가지다.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긴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지수로 양성하겠다는 의지에 비해 기관들의 호응은 크지 않다고 한다. 더욱이 거래소가 지수 사용료를 기존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일부 회원사들로부터 원성까지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지정 해제 이후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 극대화에 치중하고 있다. 주가지수와 관련된 사업 역시 주요 육성 사업중 하나다. 특히, 연기금 투자용이나 파생상품·ETF용 인덱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회원사로부터 받는 지수 사용료 수입과 직결돼 있다.

그러나 주가지수를 산출하기 위한 데이터 자체는 수많은 투자자들과 회원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공공재다. 이 공공재에 높은 가격을 매겨 회원사에 부담을 지우고, 더 나아가 투자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거래소라는 공공적 성격의 기관 목적에 부합하는 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산업증권부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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