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현대건설이 작년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됐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으로 커진 외형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인 90% 수준의 원가율이 이를 뒷받침했다.

19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현대건설의 작년 실적을 예상한 증권사 14곳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영업익 9천9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4.0% 증가한 수준으로, 14개 증권사 중 10곳이 1조원 부근의 영업익을 예측했다.

매출은 18조 7천656억원, 당기순익은 6천3억원으로 지난 2014년보다 각각 7.9%와 2.3% 증가한 것으로 진단됐다.

작년 4·4분기는 매출과 영업익, 순익이 각각 5조2천943억원, 2천774억원, 1천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1%와 6.2%, 10.3% 많은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사브,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대형 해외 현장의 매출이 반영된 덕분에 전체적인 실적도 안정적이었다.

현대건설 본사(별도기준)는 준수했지만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은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현대건설(별도)은 그동안 5%대 영업익률에서 벗어나 6.1% 영업익률을 찍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3%로 전분기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엔지니어링은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지만,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연결법인은) 이익 측면에서 정체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를 눌러왔던 미청구공사가 줄어든 점은 호재로 파악됐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3분기말 연결기준 5조 4천억원에 달하는 미청구공사는 4분기부터 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 UAE 원전에서 계약조건(마일스톤 등) 충족 등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성장성에는 다수의 증권사가 우려를 표시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은 "현대건설의 매출 성장은 올해부터 정체할 가능성 크다"며 "작년 3분기까지 해외수주가 2조2천억원에 불과해 외형에 대한 압박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채 애널은 "올해 해외 발주시황도 긍정적이지 않아 외형보다는 내실(이익률 상승)로 주당순이익(EPS)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건설은 건설주에 대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 등으로 전장대비 2.2% 오른 3만1천600원에 거래됐다.







<현대건설 주가 일봉차트. 인포맥스 화면번호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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