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물량이 작년 실적의 두 배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19일 '유가는 짧고, 중동은 길다' 보고서에서 올해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2천366억 달러의 건설 발주가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중 우리나라 업체의 주력인 석유제품 관련 프로젝트(오일·가스·화학)는 676억 달러로 작년보다 1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우리 업체들은 이 분야의 발주 규모가 전년대비 11.6% 줄어들면서, 지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의 중동지역 수주량을 보인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자료>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한국 건설회사들의 중동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참여한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발주되고 과거 수주 성공률 30%를 적용해 369억달러를 산정했다. 작년 165억달러의 124%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한국업체들이 MENA지역에서 프로젝트 입찰(Bidding)에 참여한 규모는 약 1천229억달러로 추정된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355억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GS건설 341억달러, 대우건설 250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 175억달러, 대림산업 108억달러 순서였다.

이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가스공사 컨소시엄은 33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LNG터미널에 최저가(로이스트)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도 30억달러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중질유 시설에 최저가를 적어냈다.

이광수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올해 건설업은 저수익공사 종료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하겠지만, 수주 감소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참여한 프로젝트가 정상적 발주되면 유가 하락으로 절망적이었던 중동 수주가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동지역에서 따낸 공사규모는 전년(86억4천여만달러) 대비 44%인 37억7천여만달러 수준이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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