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 증시는 엔화약세에 영향받아 이틀째 올랐으나 중국과 홍콩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 도쿄증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349.16포인트(2.15%) 오른 16,565.19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28.24포인트(2.16%) 높아진 1,334.90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장중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연일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엔화 가치가 한 방향으로 쏠릴 경우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면 외환시장에 개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며 증시도 강세를 달렸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장 대비 0.48엔 오른 108.80엔을 기록했다.

이는 4월 27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T&D에셋매니지먼트의 사카이 유스케 선임 트레이더는 "도쿄증시의 최대 걸림돌은 환율"이라며 "엔화 강세에 제동이 걸리자 증시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아치요시자산운용의 아키노 미츠시게 수석 펀드 매니저도 "도쿄증시가 달러화 강세(엔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추가로 오를 것인지는 엔화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가 3.41% 올랐고 소니와 미즈호파이낸셜은 각각 2.99%와 2.85% 상승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9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24.46포인트(0.30%) 상승한 8,156.29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가권지수는 장 초반 8,075선까지 밀린 뒤 상승전환에성공했다.

지수가 지난 2월16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8,100선 밑으로 하락하자 저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됐다.

전날 급락했던 상하이증시가 대만증시 마감 전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는 0.34% 하락했고, 2위 훙하이정밀은 3.03% 상승했다.

라간정밀은 1.20% 올랐고, 델타전자는 보합 마감했다.

◆중국 = 중국 상하이증시는 투자자 관망이 이어진 가운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8포인트(0.02%) 오른 2,832.59에장을마쳤다.

장중 내내 1% 이내 진폭 속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 마감했다.

거래량은 1억2천100만수(手), 거래대금은 1천285억위안으로전장보다줄었다.

선전종합지수는 0.11% 내린 1,802.27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3천700만수, 2천180억위안으로 감소했다.

투자자 관망 속에 거래가 줄어들면서 주가도 변동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오르락내리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날 증시는 물론 한동안 과열 양상을 띠었던 상품선물 시장도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인민일보가 인터뷰한 '권위인사'가 앞으로 중국 경제가 몇 년간 'L자형'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과도한 차입을 통한 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투자자들을 증시로 유인하는 데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동화순은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주가 급락세는 다소 누그러지긴 했지만 거래가 부진한 탓에 일부 저가 매수세에도 반등하는 데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물가지표는 지난 주말 나온 무역지표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3% 상승해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4% 떨어져 5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월치(4.3%↓)와 시장 예상치(3.7%↓)보다는 내림폭이 줄었다.

후구퉁에선 400만위안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돼 4거래일 만에 순유입세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수상운수가 4%, 사료가공이 3%대의 강세를 보인 반면 방직 3%, 호텔외식과 비철채광, 비철금속 등이 2%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의 공상은행(601398.SH), 페트로차이나(601857.SH)는 각각 0.24%, 0.14% 내렸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85.87포인트(0.43%) 상승한 20,242.68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35.44포인트(0.42%) 오른 8,486.16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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