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 아시아증시에서 일본 증시는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언급에 따른 엔화 약세로 상승했다. 중화권에서는 선강퉁 승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실질 효과에 대한 의문에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 도쿄증시는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49.13포인트(0.90%) 오른 16,745.64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2.66포인트(0.97%) 상승한 1,311.13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강보합권에서, 토픽스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장중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달러-엔 환율이 101엔을 상향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인 것이 증시 강세를 부추겼다.

전날 뉴욕 거래에서 100엔 아래로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거래에서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100엔 후반대로 레벨을 높였다.

이날 재무성의 아사카와 마사쓰구(淺川雅嗣) 재무관(차관급)은 엔화가 과도한 강세 움직임을 보일 경우 조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라는 의미로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증시 강세 재료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증시 마감을 앞두고 한때 101엔을 상회했는데 투기 세력의 환매수가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장 대비 0.66엔 오른 100.95엔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FOMC 의사록이 인상 전망을 뒷받침할 것인지 주목된다.

개별 종목별로는 포켓몬고 수혜주인 닌텐도가 4.51% 뛰었고, 닛산과 미즈호파이낸셜은 각각 0.58%와 3.06% 상승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7.34포인트(0.08%) 오른 9,117.70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오전 장중 9,070선까지 밀렸으나 이후 낙폭을 점차 줄여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9,100선이 무너지자 낙폭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1.96% 급락했던 시가총액 1위 기업 TSMC가 0.85% 오르면서 지수에 힘을 보탰다.

케세이금융지주는 0.93% 올랐고, 푸방금융지주는 0.24% 상승했다.

시가총액 2위 훙하이정밀 1.39% 밀렸고, 라간정밀은 보합 마감했다.



◆중국 = 상하이 증시는 당국의 선강퉁 승인 소식에도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48포인트(0.02%) 하락한 3,109.55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2억1천400만수(手), 거래대금은 2천434억위안으로 전장보다 감소했다.

선전종합지수는 6.47포인트(0.32%) 오른 2,043.27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2억4천만수, 거래대금은 3천751억위안으로 전일보다 줄었다.

이날 증시는 중국 국무원이 선강퉁을 승인했다는 소식에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시행기간이 4개월이나 남은 것으로 알려졌고, 선강퉁의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신 국태군안증권 연구원은 "호재성 소식이 모두 나왔기 때문에 증시는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선강퉁 승인은 금융 개혁이 당국의 정책 우선순위에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사건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신증권(600030.SH)이 0.34%, 화태증권(601688.SH)이 2.12% 떨어지는 등 선강퉁 수혜주인 증권 관련주가 차익실현 압력에 하락했다.

랑방개발(600149.SH)은 4.79%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시멘트, 미디어 등이 올랐고, 부동산, 증권 등이 떨어졌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11.06포인트(0.48%) 하락한 22,799.78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66.23포인트(0.68%) 하락한 9,641.76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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