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내년 국내 건설수주가 본격적인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활발한 수주와 저금리 속에서 건설투자는 역대 최고치로 올라설 것으로 분석됐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2017년 건설경기 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 건설수주를 127조원으로 예상했다. 민간수주가 86조원으로 전체 수주를 이끌 것으로 진단됐다. 주거 건축 수주는 51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와 비교하면 모든 부문에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민간수주는 올해보다 17.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 건축 수주는 20.4%로 감소율이 가장 높다. 전체적으로는 올해보다 내년 건설수주가 13.6% 축소될 전망이다.





예상대로라면 2년 연속 국내 건설수주가 감소하게 된다. 이 연구원은 "내년 민간 및 주택수주가 감소세를 주도할 것이다"며 "본격적인 감소세로 전환하지만, 수주액은 비교적 양호하다"고 전했다.

올해 8월까지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특히, 7월과 8월은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42.6%, 57.3% 뛰었는데 기저효과와 함께 건설사들이 조기에 수주를 추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됐다.

건설투자는 꾸준한 수주와 함께 지난 2015년 하반기 이후 확장세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올해 주택투자와 비주거용 건축투자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수주와 기성의 시차는 약 1년 반으로 분석됐다.

내년 건설투자는 역대 최고치를 재경신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건설투자액은 229조9천400억원으로 올해보다 3.0%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2015년과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 호조세가 이어졌다"며 "이 영향으로 내년 건설투자가 견조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건설투자는 2012년 중반부터 약 4년간 상승국면인데 과거 순환변동치와 비교할 때 최고점에 근접했다"며 "주택투자는 내년에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하고 토목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영향으로 부진을 지속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동행지표를 기준으로 건설경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 후퇴기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이 연구원은 SOC 예산 감축 속도를 조절하고 신규 사업계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은 신속한 사업 추진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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