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내년 국내 주택이 38만호 분양될 것으로 전망됐다. 2년 연속 분양이 감소하지만, 입주가 늘고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 여력은 줄면서 집값은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2017년 주택·부동산시장 전망'을 통해 내년 주택 분양(승인) 물량은 38만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5년에 52만호를 넘어서며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간다는 시나리오다. 내년 인허가는 55만호로 전망됐다.





올해 8월까지 전국 주택분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컸다.

수도권은 전년 대비 올해 분양 감소율(8.8%)이 인허가 감소율(9.2%)보다 작았다. 분양 열기가 고조되고 공급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단기적으로 분양을 밀어내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차이의 원인이 된 것으로 진단됐다. 지방은 올해 인허가가 작년보다 20.0% 증가했고 분양은 6.5% 줄었다.

분양 열기도 수도권과 지방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지난 9월 수도권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32.9대 1까지 치솟았지만, 지방은 3.9대 1로 이전보다 하락했다.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올해 2분기 서울은 99.9%, 지방은 도시마다 44.3~91.1%로 편차가 컸다.

내년 분양이 줄지만, 집값이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0.8%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은 보합, 지방은 1.5% 감소다. 전셋값은 1.0%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준공물량이 전국적으로 두 자릿수로 늘어 초과공급이 가속하기 때문이다. 내년 아파트 입주는 수도권이 올해보다 41.3%, 지방은 30.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실수요자의 가계부채 부담과 구조조정 등도 걸림돌로 지목됐다.

다만, 시장 변수가 다양하게 거론됐다. 대선을 앞둔 정부의 주택정책과 미국 금리인상 등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허 연구원은 "50대 중심의 투자수요와 강남발 재건축 등의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규제강화 기조와 함께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기관끼리 최대 0.8%포인트 차이가 날 만큼 고정변수가 부재해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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