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프라임 오피스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수익률 고공행진이 이어질지 지켜보는 모습이다.

30일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젠스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빌딩(3천300㎡ 이상)은 총 6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규모는 총 1조1천228억원으로 두 달 연속 1조원을 넘었다. 올해 9월까지 월평균 거래규모(5천317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권역별로도 고르게 거래됐다. 서울 도심권역(CBD)에서 대우조선해양빌딩이 1천700억원에 거래됐고 강남권역(GBD)의 삼부오피스 빌딩(르네상스호텔 일괄 매각)은 6천800억원 넘게 팔리는 등 3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여의도권역(YBD)에서는 신송빌딩 등 2건의 거래가 나왔다.

젠스타는 "서울 기타지역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며 "3.3㎡당 평균 거래가격은 도심권역이 2천26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여의도권역은 1천400만대에 살짝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오피스 매수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부영주택은 서울 외 지역에서도 움직였다.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사옥을 사들였다고 이달 초 공시했다. 매각가는 3천억원으로 서울 주요빌딩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거래규모가 컸다.

지난달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도 7.5%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의 전체 환산 임대료 수준은 3.3㎡에 10만9천800원(전월대비 0.1% 하락)으로 준수했다. 부영태평빌딩에서 나온 대형공실이 아니었다면 더 올라갈 수 있었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활발한 오피스 시장 분위기에도 불확실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내년 국내 성장률이 2%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체감경기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프라임 오피스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이를 매입하려는 큰손들의 움직임이 이어지는지가 관건으로 진단됐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회사채 장기물로 눈을 돌리면 유동성이 좋은 채권도 4~5%에 육박하는 물건들이 보이고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하면 자금이 어디로 이동할지도 봐야 한다"며 "부동산 경기에 대한 걱정은 반대로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서울 오피스의 자본환원율(Cap.Rate)은 5.33%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도심권역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어 "기업들도 투자계획을 제대로 못 세우는데 대형 부동산을 꾸준히 사는 큰손들이 계속 출현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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