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주요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주요 목표로 '수익성 제고'를 빼놓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와 함께 국내 저성장이 만연하고 주택경기까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곳간이 풍족해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강조했다.

국내 건설사 CEO 신년사를 종합하면 종합건설업자 중 시공능력평가액 상위권인 건설사 중 하나인 현대건설(정수현 사장)은 '한 단계 더 스마트하고 똑똑해지자'를 목표로 삼고 스마트경영을 내세웠다. 욕심만으로 이상적인 연간 목표보다는 틀림없이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액에서 현대건설의 뒤를 잇는 포스코건설은 세 가지 중점 과제 중 첫 번째로 '우량한 수주 풀(pool)', 두 번째로 '프로젝트 수행역량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수익력 제고'를 지목했다. 대우건설은 당부 사항으로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을 제일 위로 올렸다.

대림산업은 '절대 경쟁력', 'Cash-flow 중심 경영'이라는 키워드를 내걸었다. GS건설은 생산성 향상의 주체가 되자며 차별화된 성장을 하자고 독려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원가관리와 Cash Flow 중심 목표관리 등의 문구를 신년사에 넣었다. 이 외 다수의 건설사가 이러한 기조에 동참했다.

올해 주요건설사의 주된 목표로 외형성장보다 내실경영이 된 셈이다. 수십년간 위기를 거쳐오면서 곳간을 채워야 한다는 유비무환의 자세를 강조했다.

당장 올해 1분기부터 건설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할 위기다. 연합인포맥스의 기업정보 분기별 실적 전망(화면번호 8051)을 보면 올해 1분기 코스피에 상장된 국내 건설업의 매출액은 총 5조7천53억원으로 분석됐다. 작년 마지막 분기보다 10.9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은 총 2천1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5% 축소된다는 전망이다. 당기순익은 1천억원대를 밑돌 수도 있다는 집계가 나왔다. 작년 마지막 분기를 고점으로 위축되면서 컨센서스보다 부진한 기업은 순손실까지 우려해야 하는 처지다.

여러 신년사에서 거론된 올해 주요 리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다. 원자재 가격과 통화 가치가 급변하고 글로벌 경기를 이끄는 중국 등 신흥국이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는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조기 대선 정국에 2%대 성장까지 예상된다. 정부가 2%대 성장을 전망한 적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주택경기까지 내림세면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한 건설사의 관계자는 "국내외 상황이 나쁜 점에 더해 정부가 구조조정까지 추진 중이다"며 "건설도 위험업종에 들어가는 만큼 자생력을 키우지 않으면 올해는 기댈 곳이 마땅치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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