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운명의 4월이 시작됐다. 이번 주에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미국 재무부는 다음 주말쯤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에는 도쿄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제대화가 열리며 미국측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일본을 상대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유럽에선 23일 프랑스 대통령 1차 선거가 치러지는데 극우파인 마리 르펜 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율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환율보고서 운명 가를 미중 정상회담

4월 빅이벤트의 첫 관문은 6~7일 이틀간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특히 시장에선 환율과 통상 문제에서 양국이 어떻게 의견조율을 이뤄낼지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만남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난항을 예고했고, 중국도 무역과 환율문제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치에서 코너로 몰리는 형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 지지율 회복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특유의 협상력을 발휘해 양국간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회담의 향방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보고서의 기조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좋다면 굳이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통상과 일자리 등 다른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면 환율조작국 지정을 뒤로 미루고 지금처럼 관찰국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한국과 대만 등 주변국이 엉뚱하게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정상회담 결과가 나쁘다면 미국 재무부는 환율조작국 카드를 고심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에 중국이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지정요건을 더욱 까다롭게 만들어 10월에 나올 보고서에서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을 수도 있다.



◇프랑스 대선, 찻잔속의 태풍될까

프랑스 대선은 중도 무소속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극우파인 르펜 국민전선(FN) 대표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는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르펜 후보가 1차 투표를 통과해 결선까지 갈지에 쏠려 있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만 따로 추려 5월 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르펜은 1차 투표는 통과할 수 있으나 2차 결선투표에선 탈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르펜이 대통령이 되면 유럽연합(EU) 탈퇴 등 메가톤급 악재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가 2차 투표에서 탈락한다면 유럽발 위기 심리는 크게 가라앉을 것이다.

(국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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