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순응성(procyclicality)'이란 쉽게 말해 금융회사가 경기가 좋아질 때 대출을 늘리고 경기가 나빠질 때 대출을 줄이는 속성을 뜻한다. 즉, 금융회사의 대출이 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다.

보통 호황기가 되면 사회 전반적으로 위험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면서 금융회사는 대출을 확대하려는 유인을 갖게 되고, 실제로 대출이 늘면 경기는 더욱 확장된다.

반대로 불황기가 되면 금융회사들의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출을 축소하게 되고 이는 다시 경기 위축요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문제는 이와 같은 금융과 실물부문의 상호작용으로 실물경기 사이클이 더욱 증폭시킴으로써 금융불안을 가져오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 상승기에는 '자산가격 상승→위험선호도 증가→은행 대출 증가'로 잠재 금융부실은 더욱 확대된다. 반면 경기 하강기에는 '실물활동 위축→자산가치 하락→위험회피 성향→은행 대출급감'으로 금융부실이 가시화된다.

또, 경기순응성은 국제 간 자본 흐름에도 나타난다. 선진국 자본 유출입이 신흥국 경기변동을 증폭시키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급격한 자본 유입은 신흥국의 통화 팽창과 자산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 그러다 자본이 돌연 유출되면 주가 급락과 환율 급등 등으로 거시경제 변동성이 증폭되게 된다. (산업증권부 장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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